“매달 광주시 책 선정·이야기 나누는 자리 마련해야”
“5·18 상징 ‘효동초~전남대 정문’ 산책로 조성” 제안도

'책과 문화는 광주의 힘, 세계로 나간 한강과 소년들'을 주제로 하는 42번째 월요대화가 지난 4일 전일빌딩245에서 열렸다. 대화에 참여한 강기정 광주광역시장과 참여자들의 단체사진.
'책과 문화는 광주의 힘, 세계로 나간 한강과 소년들'을 주제로 하는 42번째 월요대화가 지난 4일 전일빌딩245에서 열렸다. 대화에 참여한 강기정 광주광역시장과 참여자들의 단체사진.

‘생각하는 힘’을 가진 광주를 만들기 위한 방안으로 광주 시민들이 체계적인 조직과 추진체계의 필요성, 독립서점·지역출판·도서관 활성화를 강조했다. 오월정신을 알리기 위한 방안으로는 책 <소년이 온다>와 연계한 광주 관광, 5·18민주화운동(5·18) 자료 아카이빙 등의 의견도 나왔다.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마련한 42번째 월요대화에서다.

이번 월요대화는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계기로 생각하는 힘을 가진 광주 구현, 오월정신을 알리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지난 4일 전일빌딩245에서 진행됐다. 대화 주제는 ‘책과 문화는 광주의 힘, 세계로 나간 한강과 소년들’이다.

한강 작가는 “큰 기념관이나 화려한 축하 잔치를 원하지 않으며 책을 많이 읽고, 많이 사는 광주를 만들어달라”고 밝힌 바 있다.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42번째 월요대화에 참여해 이야기하고 있다.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42번째 월요대화에 참여해 이야기하고 있다.

‘생각하는 힘을 가진 도시 광주가 되려면?’이라는 질문에 우리 대학 김현정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열린 독서 공간을 제안했다. 김 교수는 “광주는 도서관 인프라가 잘 구축되어 있지만 사람들이 잘 가지 않는다”며 “언제든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송정역, 유스퀘어 등 열린 공간에 독서 환경을 구축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꽃비 지역공공정책플랫폼 광주로 이사는 독서 문화 조성을 제안했다. 그는 “광주시가 매달 책 1권을 선정해 시민들과 독서하고, 시장과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자리까지 마련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찬일 광주민족예술인단체총연합 회장은 예술 교육을 강조했다. 그는 “미래세대인 청소년들에게 다양한 예술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교육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송광룡 도서출판 심미안 대표가 지난 4일 진행된 42번째 월요대화에서 발언하는 모습.
송광룡 도서출판 심미안 대표가 지난 4일 진행된 42번째 월요대화에서 발언하는 모습.

‘5·18을 세계에 알리는 방법은?’이라는 두 번째 질문에서도 ‘노벨상의 도시’라는 도시 브랜딩, 산책로 조성 등 여러 의견이 나왔다.

송광룡 도서출판 심미안 대표는 “한강의 도시 광주를 5월과 연결 지어 도시 브랜딩을 함으로써 세계로 5·18을 알릴 수 있다”고 말했다.

홍윤리 광주시립미술관 학예연구사는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으로 외국에서도 광주를 방문한다”며 “화려한 기념관보다 5·18의 상징적인 장소인 효동초부터 전남대 정문까지 산책로를 조성하자”고 말했다.

정헌기 호랑가시나무창작소 대표는 “내년에 여러 영화감독이 한강 작가에 대한 영화를 제작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광주시가 직접 감독을 지정하고 책 <소년이 온다>로 영화를 제작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강 시장은 “오늘 나온 의견을 바탕으로 담당 위원회를 만들어 독서하는 광주, 5월의 광주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월요대화는 강 시장이 광주 시민들을 만나 주요 현안, 정책에 관한 의견을 듣고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하는 자리다. 이번 월요대화에는 50여 명의 시민이 참석했다.

42번째 월요대화에 참여한 광주 시민들이 대화에 집중하고 있다.
42번째 월요대화에 참여한 광주 시민들이 대화에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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