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즘 동아리라 공격적으로 받아들여진 부분 있어”

지난 10월 31일 2024 하반기 임시 전체동아리대표자회의가 실시간(ZOOM)과 병행해 열렸다.

우리 대학 유일한 페미니즘 동아리 F;ACT(팩트)가 지난 10월 31일 열린 임시 전체동아리대표자회의(전동대회)에서 학술분과회의(회의)에 3번 불참한 것을 이유로 제명됐다. 총동아리연합회칙(회칙)에 따라 분과대표자회의, 전체동아리대표자 회의에 불참한 동아리는 타당한 이유가 없을 시 경고 1회를 받고, 3회 이상의 경고를 받으면 제명 사유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팩트의 징계 수준을 결정하는 투표 전 구가연(철학·19) 팩트 회장은 “동아리의 부주의로 많은 분들의 시간을 쓰게 해 죄송하다”며 “앞으로 재발하지 않도록 신경 쓰겠다”고 말했다. 제명 결정 이후 구체적인 이야기는 들을 수 없었다. 구 회장은 “동아리원들과 이야기하기 전 단독으로 입장을 전하기 어렵다”며 “사안이 사안이고 작년 강등도 겪어 심적인 부담도 크고 마음이 무거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팩트는 △1분기 회의 △2분기 회의 △임시 회의에 모두 참석하지 않아 총 3회의 경고를 받았다. 김민주(영어영문·21) 총동아리연합회 부회장은 “회의에 세 번 참석 하지 않거나 경고 세 번을 받는 동아리는 흔치 않다”며 “징계가 쌓이지 않도록 미리 언질을 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팩트 또한 학술분과장으로부터 “경고 2회가 쌓였으니 불참하는 일 없이 참석해 달라”는 말을 전달받았다.

3회 경고를 받은 이후 제명이 아닌 징계 수준에 대한 안건이 먼저 상정된 것에 대해 당시 총동아리연합회장이었던 윤동규(생활복지·22)씨는 “동아리 회장들에게 먼저 심각성에 대한 여부를 묻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이에 당시 회의에 참석한 정규동아리 74표 중 △제명 32표 △강등 18표 △징계 6표 △기권 18표로 팩트의 징계 수준이 결정되었다. 이어진 제명 의결에서는 △찬성 46표 △반대 13표 △기권 15표로 제명이 결정됐다.

팩트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았다는 여론도 있었다. 전동대회에 참가했던 동아리 회장 ㄱ씨는 “작년 3월 전동대회에서 팩트가 강등될 때부터 이유 없이 싫어하는 분위기가 있었다”며 “팩트가 경고받은 걸 기회 삼아 제명하자는 분위기가 나온 것 같기도 하다”고 말했다. 팩트는 작년 주관한 류호정 정의당 의원의 초청 강연이 발단이 되어 가동아리로 강등되었다. ㄴ씨는 “페미니즘 동아리라 공격적으로 받아들인 게 있는 것 같다”면서도 “잘못이 없는 건 아닌데 동아리 자체의 인식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그에 반해 또 다른 동아리 회장 ㄷ씨는 “회의는 일정을 사전 고지하고 대리인 참석도 가능하기에 세 번이나 불참석한 것은 고의”라고 말했다.

현재 팩트는 중앙동아리에서 제명되었으나 회칙에 따라 신규 등록이 가능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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