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금엔 수요 많아 못 타기도"
광주캠퍼스(광캠)와 여수캠퍼스(여캠)를 오가는 셔틀버스가 교직원을 1순위로 태우는 것으로 드러났다. 2순위는 복수 전공으로 캠퍼스 간 이동이 필요한 학생이고, 일반 재학생은 3순위다. 총무과 관리팀장은 “애초에 교직원의 행정업무 지원을 목적으로 하는 버스이기에 교직원이 1순위다”고 말했다.
우리 대학 재학생 ㄱ씨는 “학생 수요가 교직원 수요보다 압도적으로 많음에도 불구하고 1순위가 교직원인 것이 긍정적으로 보이진 않는다”며 “셔틀버스가 학생 지원 목적이 아닌 교직원 지원 목적인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셔틀버스는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하루에 2회, 금요일엔 3회를 운행하고 한 대당 탑승 가능한 인원은 약 40명이다. 예약은 탑승 전날인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순위 내에서 선착순으로 이루어진다. 1순위를 모두 받고, 남은 좌석에 2순위, 3순위를 차례로 받는 방식이다. 탑승 확정 안내는 오후 6시가 넘어야 받을 수 있어 신청인 입장에선 탑승 전날 오후 6시 전까지는 탑승 여부를 알 수 없다.
실질적인 셔틀버스 수요는 교직원보다 학생이 많다. 총무과 관리팀에 따르면 월, 목, 금요일은 약 70~100명이 셔틀버스를 신청한다. 담당자는 "1순위 이용자는 대게 3~5명 정도다"고 덧붙였다. 셔틀버스를 이용하는 ㄴ씨는 "특히 금요일은 사람이 너무 많아 예약 자체가 불가능한 경우가 종종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학기 기준 복수 전공인 학생을 포함해 교차 수강으로 캠퍼스 간 이동이 필요한 학생은 268명이다.
학생 지원을 목적으로 하는 셔틀버스 운영 계획이 없냐는 질문에 총무과 관리팀장은 “다른 캠퍼스로 가야 하는 수업은 해당 단과대나 학과에서 버스 대절을 하는 등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총무과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고 말했다. 학생과 학생팀장은 "대형 버스 하나를 들이는 것은 구매 비용뿐 아니라 관리 비용까지 수억 원에 달하는 사업이다"며 증차의 어려움을 설명했다. 이에 대해 ㄷ씨는 "우리 대학은 엄연한 이원화 캠퍼스로서 수업받을 권리가 있다"며 "학생들을 위한 버스를 운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셔틀버스를 늘려서라도 학생 편의를 증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대의 경우 지난해 3월부터 부산캠퍼스와 밀양캠퍼스를 오가는 통학셔틀버스 운행을 시작했다. 교직원을 위한 통근버스만 운영되다가 처음 학생중심버스가 운영된 것이다. <채널 PNU>에 따르면 버스는 부산대 학생들로부터 “통학 시간이 단축돼서 좋다” “캠퍼스 단위의 교류는 물론 학생들끼리도 교류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 같다” 등의 평가를 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