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 중 상호 존댓말 대신 반말 사용
“실패 프로젝트 가장 기억에 남아”

“수업을 통해 실패에 대한 용기 얻을 수 있었어요.”

교양수업 ‘실패해도 괜찮아:놀이로 배우는 인생’을 통해 자신을 돌아볼 수 있었다는 김수아(분자생명공학·24)씨는 새롭게 들어올 새내기에게 이 수업을 추천했다. 김씨는 수업이 “새로운 세계의 확장으로 인한 진통 속에서 스스로를 잃지 않고 자신이 누군지 찾게 해줬다”고 말한다.

일명 ‘실패 프로젝트’는 김씨가 꼽은 수업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활동이다. 이 프로젝트는 평소에 하고 싶었지만 용기가 나지 않았던 일을 도전하는 프로젝트다. 실패하더라도 경험과 도전을 통해 그 의미를 찾는 것이다. 평소 대학 상권을 어떻게 살릴 수 있을지 고민하던 그는 팀 프로젝트 ‘전대 탐사일지’로 우리 대학 주변을 소개했다. 목표였던 ‘팔로우 100명, 좋아요 100개’ 달성은 실패했으나 도전을 통해 ‘후문 상권의 어려움’과 ‘도전의 가치’를 알았다. 김씨는 “학교 주변에 알려지지 않은 좋은 곳이 활성화되어 볼거리가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자신의 소망을 전했다.

수업의 독특한 점은 교수와 학생, 학생과 학생 사이에 서로 반말을 하는 것이다. 존댓말을 하지 않음으로써 심리적 거리를 가깝게 하자는 취지다. 그는 “초반엔 가끔씩 존댓말이 입에서 튀어나왔다”면서도 “나중에는 도향아 나 지각해버렸지 뭐야”라며 교수와도 서슴없이 반말하는 관계가 됐다. 이어 “반말이 나이와 상관없이 모두 친해질 수 있었던 계기”라며 “수업이 끝날 때까지 팀원들 나이도 몰랐다”고 말했다. 김씨는 팀원 모두와 SNS 교환, 식사 등의 시간을 가졌으며, 다른 조의 경우 조원끼리 여행을 갈 정도로 친해졌다.

수업을 듣고 배운 점은 강의명처럼 ‘실패해도 괜찮아’다. 입시 실패로 방황해 당시 일주일을 내리 울었다던 김씨. 평소 그는 “내 인생은 이제 망했어”와 같은 표현을 자주 썼었다. 그러나 수업을 들은 이후 “무언가 열심히 했던 실패의 경험이 언젠가 꿈이 생길 때 거름이 될 것이다”는 확신을 얻게 됐다. 김씨는 “내가 뭘 좋아하고 내 꿈은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는 교양다운 교양이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올해 신설된 교양인 해당 수업에서는 △삶과 죽음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입관 체험 △자신의 카드 영수증을 기록하며 소비 패턴을 분석하는 ‘MY영수증, MY루틴’ △일상 속 사물과 자신이 연결되는 순간 기록하기 등 여러 활동이 진행됐다. 김씨는 “수업이 자기 자신과 주변을 이해하는 기회가 되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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