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을 맞아 <전대신문>이 우리 대학에 바라는 점을 재학생 6명에게 물었다. 기고자들은 더 나은 내일을 위한 우리 대학의 과제를 제시하며 그동안 학생 신분으로 느낀 아쉬운 점과 개선점, 나아갔으면 하는 방향에 대해 작성했다.

“더욱 쾌적하고 안전한 환경 원해”
시간이 참 빠르게 흘러가는 것 같다. 전남대에서의 3년이 지나 마지막 학년을 앞두고 있다. 타지에서 온 나에게 전남대는 새로운 시작이었고, 익숙한 안식처가 되었다.

전남대는 걷기 좋은 캠퍼스지만, 몇 가지 개선이 필요한 부분도 눈에 띈다. 봄에는 벚꽃길이 정말 아름답지만, 보도블럭이 울퉁불퉁해서 덜거덕거리는 소리가 나거나 넘어질 위험이 있는 곳들이 있다. 또한, 5·18광장(봉지)을 가로지르는 디딤돌들은 비가 올 때면 푹 들어가고 미끄러질 위험이 있다.

도서관은 내가 정말 좋아하는 공간이다. 저번 기말고사 떡 나눔 행사는 추운 날의 따뜻한 배려가 보여 너무 좋았다. 다만 도서관 화장실의 시설은 조금 아쉽다. 항상 깔끔을 유지하나 세면대의 누수나 오래된 시설로 불편함을 느낄 때도 있다.

졸업을 앞둔 지금, 전남대의 여러 공간을 돌아보며 아쉬움과 애정을 동시에 느낀다. 캠퍼스 내의 환경이 더욱 쾌적하고 안전해진다면, 앞으로의 전남대는 학생들에게 더 큰 자부심을 줄 수 있을 것이다.

2025년, 전남대가 더 많은 사람들에게 따뜻한 추억을 선물하는 공간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하고 있다. 캠퍼스의 더 나은 환경을 위해 노력하는 모두에게 감사드리고, 나도 이곳에서의 남은 시간을 더 즐겁게 보낼 것이다.
노수현(경제·22)

“학생들과 신뢰 돈독해야”
전남대는 2년 연속 글로컬대학30에 떨어지며 또 한 번 글로컬대학의 높은 문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글로컬대학 사업은 5년간 1,000억 원을 대학에 지원해 비수도권 대학교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교육부의 지원 사업이다. 우리는 광주, 전남권 지역에 소속되어 지역인재라는 비수도권 차원의 경쟁력이 존재하나, 수도권 지역에 비해 상대적 이점이 크지 않음을 느끼고 있다. 즉, 인프라와 환경 측면에 있어서 많은 갈증을 느끼고 있다. 따라서 글로컬대학 선정을 위해 더욱 집중할 때이다.

과도한 경쟁과 사교육 중심인 대한민국의 교육체계에서 초·중·고등학교 교육과정을 거친 대부분의 입학생은 삶의 방향과 인생에 대해 막연한 상태다. 지역사회와 학교는 다양한 ‘경험’을 통해 학생들이 적성에 알맞은 직무를 찾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글로컬대학 선정을 위해선 학생들과의 소통과 통합만을 내세우며 유연한 소통 창구를 마련하기보다 현실적인 문제해결에 집중해야 한다. 직접 발로 뛰며 학생들에게 소통 창구의 존재를 알리고 참여를 이끌고 이들의 고민과 걱정을 해결해야 한다. 학생들과 돈독한 신뢰를 쌓아 △지역사회 △학교 △학생 간 상생 관계를 형성시켜 보다 궁극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박민정(경영·23)

“짧은 천원의 아침밥 운영시간”
대학 생활을 하면서 힘든 순간 중 하나는 밥을 해결하는 일이다. 시간과 돈을 절약하며 균형 잡힌 식사를 하기란 쉽지 않다. 그럴 때 ‘천원의 아침밥’ 프로그램은 정말 큰 도움이 되었다. 든든한 한 끼가 제공되며, 아침을 고민하는 시간을 아낄 수 있게 했기 때문이다. 아침에 일어나는 건 힘들었지만 천원이라는 저렴한 가격 때문에 졸린 눈을 비비며 식당을 향했다. 그렇게 아침을 먹고 나면 정신도 맑아지고 일찍 하루를 시작했다는 생각에 뿌듯하기도 했다.

천원의 아침밥은 한 끼의 식사를 넘어, 바쁜 대학 생활 속에서 학생의 건강과 마음마저 챙겨주는 중요한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운영시간이 짧다는 점이다. 아침 8시부터 9시까지로 1시간만 운영된다. 대부분 학생은 10시 30분 시작인 2교시 수업이 많기에 30분 늘린 9시 30분까지 운영하면 많은 학생이 식사를 제공받을 수 있을 것이다.

재정적인 어려움 속에서 식사를 제공받을 기회를 더 많은 학생에게 주는 것은 대학의 사회적 책임이자, 학생의 건강한 삶을 위한 소중한 기회이다. 운영시간을 늘린다면 많은 학생이 경제적 부담을 덜고 건강한 식사를 통해 학업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다.
김채정(교육·22)

“공과대 동아리 지원해야”
동아리는 학생이 전공 지식을 실질적으로 활용하고 팀 프로젝트 경험을 쌓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동아리에서는 다양한 설계대회나 공모전 등 학술적 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전공 지식을 적용하며 실무 역량을 키울 수 있다. 그러나 전남대학교 공과대학에는 이러한 동아리 활동을 지원하는 체계가 마련되어 있지 않다.

공과대학은 과거 취업 동아리를 운영한 바 있다. 그러나 예산 문제와 운영상의 어려움으로 해당 프로그램은 중단되었다. 이는 동아리 활동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체계적 계획과 자원의 필요성을 여실히 드러낸 사례라 할 수 있다.

한편, 전남대학교는 국립대학 육성사업을 통해 인문대와 사회대 등에 소모임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인문대의 “SIKOU(思考) 활동 소모임 운영”과 “영어영문학과 진로 내비게이션” 프로그램은 학생들의 학업과 진로 탐색을 실질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공과대는 이와 같은 지원에서 제외되어 있어 형평성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

공과대 동아리 지원 프로그램 도입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이다. 이는 학생의 전공 역량 강화를 넘어 취업 준비와 전공 실무 경험 축적으로 이어질 것이다. 단순한 복지 차원을 넘어 대학과 학생의 동반 성장을 위한 핵심적 기반으로 평가되어야 한다.
윤현승(고분자융합소재공학·23)

“교내 자습 공간 여전히 부족”
저는 지금까지 전남대를 재학하는 동안 전남대 시설에 대해 굉장히 만족스럽게 생각하며 보냈습니다. 학교 내에 학생들이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이나 각종 편의시설이 많이 있는 점들이 그러하였습니다. 그러나 전남대가 개선했으면 좋았던 부분들도 있었는데, 바로 학습시설 관련 부분입니다.

교내 자습 공간이 상당히 부족하다고 느꼈습니다. 물론 과거에 비해 교내 자습 공간의 개선에 대해선 도서관 리모델링이나 스튜던트 라운지 개설 등으로 인해 많이 이뤄졌습니다. 그런데도 학습 시설은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고 시험기간부터는 하루 종일 자리가 없는 일도 빈번한 상황입니다. 교내 학습공간이 더욱 늘어나서 이런 상황들이 개선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또한 단과대 내에 존재하는 스튜던트 라운지 관리에 더욱 힘 써주시면 좋을 거 같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학기에 스튜던트 라운지에서 공부하면서 히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거나 정리가 안 되어 있는 일이 종종 있어서 자리를 옮겼던 일들이 있었는데, 이런 점이 아쉬웠습니다. 지금 전남대 시설에 만족하고 있지만 앞선 내용들이 개선되면 더 나은 전남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김금호(고분자융합소재공학·21)

“Provision of free indoor exercise space(무료 실내 운동 공간 마련)”
I would like to see Chonnam National University change would be to include a free to use indoor workout area. Seeing an environment similar to the outdoor workout area. This is beautiful.

The Korean weather can be extremely hot and get extremely cold, making it uncomfortable for people to work out. It is nice that the sports center is available. However, it is a little uncomfortable that you have to pay to use many of the facilities. Also, I would want to see some more school sponsored group meeting events. To give the students a chance to meet each other.

(전남대에서 바뀌었으면 하는 점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실내 공간을 마련하는 것입니다. 야외 운동장과 비슷한 환경이 조성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야외 운동장은 매력적입니다. 그러나 한국의 날씨는 매우 덥거나 매우 추워질 수 있어 야외에서 운동하기 불편할 때가 많습니다. 스포츠센터가 이용 가능하다는 점은 좋지만, 많은 시설을 사용하기 위해 추가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는 점은 조금 불편합니다. 또한, 학생들이 서로 만날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학교가 주최하는 그룹 모임 행사가 더 많아졌으면 합니다.)
Tolmich Drelyn George (드렐린, 기계공학과 석사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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