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 스센 앞 기자회견
윤 대통령 즉각 파면 요구

지난달 27일 학내 9개 단체로 구성된 '전남대 긴급 비상행동'이 기자회견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학내 9개 단체로 구성된 '전남대 긴급 비상행동'이 기자회견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고 있다.

우리 대학에서 ‘부정선거 조사촉구 시국선언’(시국선언)이 예고되자 학내 단체들이 “내란 옹호 세력들은 더 이상 광주와 민족 전남대를 훼손하지 말라”며 지난달 27일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오후 1시 후문 스포츠센터(스센) 앞에는 우리 대학 △공무원노조 △대학노조 △민교협 △민주동우회 △비정규교수노조 △일반노조 △조교노조 △총동창회 △총학생회 9개 단체가 ‘전남대 긴급 행동’이라는 이름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즉각 파면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들은 예고된 시국선언이 “타 대학들의 ‘탄핵반대 시국선언’과 달리 ‘부정선거 조사촉구’라고 명칭하고 있지만, ‘부정선거 논리’는 반헌법적 반민주주의적 궤변에 불과하다”며 “윤 대통령과 내란을 옹호하는 세력들이 계엄을 정당화하고 싶은 궁색한 말일 뿐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전남대에서 이들의 학내 집회를 불허했다”며 “앞으로도 5·18민주화운동의 발원지인 전남대 구성원들은 일치단결하여 내란 옹호 세력에게 전남대를 한 뼘도 허용할 수 없음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에서 전남대 긴급 행동은 묵념을 하고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했다. 이후 각 학내 단체 대표자들의 발언이 이어졌다.

위경종 민주동우회 회장은 “3·1절은 우리 선조들이 일본의 폭압으로부터 자주독립을 쟁취하기 위해 엄청난 희생을 치르고 싸웠던 날이다”며 “3·1절을 이틀 앞두고 민주화의 성지인 이곳 전남대에서 부정 선거를 이야기한다는 것은 전남대 졸업생이자 구성원으로서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은미 화학공학과 교수는 “극우 세력들의 혐오와 비이성의 더러운 발길로 대학 캠퍼스가 짓밟히고 있다”며 “가짜 뉴스와 조작한 궤변에 대학 캠퍼스가 함께 격하되지는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왜곡된 자유로 대학을 모독하는 행위는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우리 대학 곳곳에는 박찬우(사학·22)씨가 작성한 “내란 수괴 윤석열을 즉각 파면하라! 내란 옹호 세력 규탄한다!”라는 대자보가 붙여졌다. 

대자보에는 “내란 옹호 세력이 오후 2시 후문에서 탄핵 반대 집회를 한다”며 “그보다 앞선 오후 1시에 재학생과 졸업생들, 그리고 시민사회 단체들이 연대하여 내란 옹호 세력을 막는 기자회견을 벌이려고 한다”고 알렸다.

이어 “전남대는 5·18민주화운동의 시작지이며, 역사의 순간마다 민주주의를 지켜온 우리 대학이다”며 “우리의 뜻은 윤석열 파면임을 분명히 보여주자”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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