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 통해 사회학도 소통 기회 마련
학보사 경력으로 캐스팅
성균관대에 재학 중인 김하진(경제학·21)씨는 지난해 9월부터 사회학과 학생연합자치단체인 SoQs(소큐스)의 편집부장을 맡아 잡지‘<학생+사회>’를 창간했다.
소큐스는 사회학과 학생들이 사회 공부를 주체적으로 할 수 있는 터전을 제공하고, 다양한 사회학적 탐구활동을 증진하고자 작년 9월 만들어졌다. 기존 ‘사회학과 연합학술제(학술제)’의 명맥을 잊는 단체로 코로나 시기 활동 공백을 겪으며 지속가능성을 위해 새로 창립했다.
김씨는 학부생 간의 교류가 부족하고, 대학별 제공되는 △교육 △지식 △인프라가 다른 현실을 문제삼았다. 그는 “소큐스를 통해 대학 간 장벽을 완화하고 서로 소통할 수 있는 장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사회학을 공부하고자 가입한 성균관대 ‘사회이론 학회’에서 소큐스 편집부장으로 캐스팅됐다는 김씨. 그는 학회 관계자와 사담 중 자신이 학보사의 부편집장으로 일했다는 사실을 말했다. 이어 관계자로부터 소큐스 창립을 준비하고 있단 말을 듣고 “도울 게 있으면 말씀 달라”고 말했다. 이후 “편집부장으로 임명되었다”며 “사실상 캐스팅 되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김씨는 소큐스에서 가장 의미 있는 활동으로 잡지 창간을 꼽았다. 그는 “학술제 소개를 넘어 사회학과 학생들이 더 많이 생각하고 참여할 수 있는 잡지를 만들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어 “학부생에게 대학 생활은 취직을 위한 발판으로 여겨지는 경향이 있다”며 “이러한 인식을 바로 잡기 위해 형식과 내용에 대해 많이 고민했다”고 말했다.
<학생+사회>의 후속 잡지는 수도권 대학뿐 아니라 비수도권 대학 학생들의 기고를 통해 발행될 예정이다. 김씨는 “찬성과 반대가 교차하여 정반합(正反合)을 이루는 잡지를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같은 세대끼리 가지고 있는 문제의식은 겹칠 때가 많지만 각자의 관점이 다르다”며 “조화보다는 비판과 비난을 통해 서로의 생각을 형성해 가는 잡지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사회과학 계열로 진학했지만 대학교 2학년 때 취업을 위해 경제학과를 선택했으며, 사회학을 복수전공했다. 현실과 타협한 선택이였지만 경제학에는 큰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그러던 중 3학년 2학기 독일 하이델베르크 대학에 교환학생을 가서 시민 단체의 사회학 수업을 접했다. 그는 “무료한 삶을 살던 와중 정말 좋아하던 사회학 이론 수업을 다시 듣고 피가 도는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취업보다는 사회학을 더 공부하고 싶어 대학원 진학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