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아이들과 함께 새해 카운트다운
“기회만 된다면 다시 라오스로 가고 싶어요”
우리 대학 국제자원활동 ‘라오 한 달 살기’ 프로그램에 2번이나 참여한 박수희(국어국문·22)씨는 망설임 없이 이렇게 말했다. 박씨를 포함한 우리 대학 학생 12명과 담당 직원 1명은 지난해 12월 26일부터 1월 21일까지 라오스 방비엥의 푸딘댕 마을로 봉사를 다녀왔다. 그곳에서 이들은 센터 유지 보수와 영어 교육봉사를 진행했다.
이 봉사는 독특한 점이 있다. 바로 봉사 기간 동안 핸드폰을 반납한다는 점이다. 핸드폰이 라오스 사람들과 연대하는 데에 방해가 된다는 게 이유다. 박씨는 이에 “핸드폰을 반납하니까 오히려 좋았다”며 “주위를 둘러보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야기를 많이 나누며 주변과 가까워진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박씨는 봉사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새해 카운트다운을 꼽았다. 그는 각자의 언어로 숫자를 세는 그 순간을 “다른 환경과 문화에서 자란 사람들이 공유하고 있는 공통된 순간”이라 말했다. 그는 “여태 자신을 위한 소원만 빌었지만 이곳에 오고 ‘현지 아이들이 더 행복해졌으면 좋겠다’는 소원을 빌었다”며 연대했던 순간을 회상했다.
박씨는 봉사를 다녀오고 나서 노동 전문 변호사의 꿈을 키우게 됐다. 직접 흙을 퍼 나르는 노작활동 중 육체노동의 소중함을 깨달았다는 박씨. 그는 “신체를 움직여 공간을 만드는 것은 결과물에 대한 책임감과 노동 자체의 중요성을 인식할 수 있는 기회”라고 전했다. 모든 사람이 자신의 노동 가치를 인정받게 돕는 게 박씨의 꿈이다. 한 달 동안 정든 사람들과 헤어지며 박씨는 3일을 함께 울었다. 그는 “헤어진다고 해서 마냥 슬퍼하는 것이 아니고 그 시절 서로 좋은 기억이 남아 있으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