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 명품 교육프로그램 중 하나인 ‘이뭣고-교학상장’이 올해로 20년째 접어들었다. 특정 비교과 프로그램이 이렇게 오랫동안 장수할 수 있는 배경에는 대학인 모두가 이 프로그램의 가치와 효과를 인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입학한 많은 신입생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기대된다.
‘이뭣고 교학상장(여수캠퍼스는 이뭣고-여수새싹)’의 목적은 신입생의 대학 생활 적응력을 향상하고 전공 탐색 기회를 제공하는 데 있다. 여기에는 신입생 4-5명, 선배도우미 1명, 전임교수 1명이 참여하여 2주 1회 간격으로 모임의 목적에 맞는 다양한 활동을 한다. 2023년에는 신입생 4,579명 중 25.9%인 1,188명이 참여하였으며 만족도는 4.52로 매우 높다(2023 교육혁신본부 연차보고서).
2006년 시작된 이 프로그램은 출범 당시부터 그 명칭 덕분에 인기를 누렸다. 이뭣고는 ‘불교의 화두’에서 차용한 것으로 대학에 들어온 신입생에게 자신의 존재 이유를 묻는 것이다. 나는 누구이며 지금 여기서 무엇을 하고 있는가를 스스로 자문하라는 것이다. ‘교학상장’은 중국 고전 ‘예기’에서 차용한 것인데, 신입생-선배-교수가 서로 함께 가르치고 배우면서 성장한다는 뜻이다.
이 프로그램은 명칭-목적-활동-평가 간의 관계가 일관성 있고 적절하기 때문에 참여자 모두에게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예를 들어, 신입생들은 선배/교수와의 만남 활동 과정에서 다양한 유형의 의사소통 능력을 체험하고 자신의 관심 분야를 개발할 수 있는 정보와 학습법을 체득할 수 있다. 또한 신입생들의 특별한 관심사인 진로개발과 관련된 지식/경험/정보를 자연스럽게 공유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신입생들은 학과 단위에서 교수 및 선후배 간의 공동체 의식도 개발할 수 있다.
이런 좋은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유지하면서 운영에 있어 질적 전환을 이끌어내는 대학 당국에 찬사를 보낸다. 지난 20년 동안의 경험에서 확인한 바와 같이, 대학의 교육프로그램은 크게 보면 도전과 지원의 개념을 활용할 수 있다. 도전은 신입생들에게 학습 및 개인의 발전에 필요한 적절한 수준의 도전적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다. 지원은 신입생들이 원하는 것을 배우고 자기 발전을 지속할 수 있도록 교육환경을 제공하는 데 있다. 대학 생활의 기본 단위인 학과에서 신입생-선배-교수가 함께 만들어가는 올해의 ‘이뭣고-교학상장’이 참여자들에게 어떤 효과를 가져다줄지 궁금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