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학교 3학년이 된 필자는 꿈을 찾기 위해 여러 취업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설문과 상담을 통해 적성과 흥미를 파악하고, 그에 맞는 직업 목록을 추천받았으며 이것을 바탕으로 취업 전략을 설계 받았다. 그러나 솔직히 말하자면, 이것들은 필자의 진로 결정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은 남이 제공하는 정해진 틀이 아닌 직접 발품팔며 겪은 ‘경험’이었다. 직접 부딪힌 경험에서 느낀 성취감과 아쉬움, 후회는 스스로를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되어 진로를 결정하는 중요한 열쇠가 되었다.
처음에는 전공인 사회학과 관련된 꿈을 찾으려 했다. 그러나 노동 분쟁을 경험하며 생각이 바뀌었다.
12살 당시, 쌍용자동차에 다니던 아버지의 직장이 노동자 파업으로 부도 위기에 처했었다. 서로의 주장을 포용하지 않았기에 회사는 결국 50% 인원 감축을 진행하였고, 이 파장은 이어져 코로나19 당시에도 격주 출근으로 힘든 회사 생활을 보냈다. 이 사태 이후 파업하면 쌍용, 쌍용하면 파업이라는 각인이 세워져 초·중·고 사회 수업 파업 부분 당시 쌍용을 예로 들으며 자랐다. 아버지의 가슴 아팠던 일이 남들 입에 오르내렸다.
지난해 <전대신문> 1664호 취재 당시 필자는 비정규교수(강사)를 인터뷰했다. 그는 강사의 재임용 절차 간소화와 폐강 시 수당 문제 해결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강사 처우 개선을 요구했다. 이 인터뷰를 통해 대학과 강사의 입장을 조율하고 법적 근거를 활용하여 자문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고 생각했다.
지난 11월 <전대신문>은 1668호 발행이 중지되었다. 노동권을 주장하던 주간교수 및 편집위원과 편집권을 주장하는 학생 기자들 사이 갈등이 시발점이였다. 결국 주간과 편집위원의 퇴사로 사태가 종결됐다. 더 나은 신문을 만들고자 했기에 한편으로 입장 차이를 조율해 줄 수 있는 중재자가 있었으면 더 나은 결말이 되지 않았을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이 경험들은 모두 필자가 노동 분쟁 해결을 돕는 노무사가 되고 싶단 다짐을 만들어냈다.
누군가는 “빨리 꿈을 찾고 그에 맞는 길을 따라가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때로 다양한 경험이 좌절을 동반할 수 있으나 결과적으로 스스로를 더욱 성장시킨다. 실패한 경험은 없기에 용기 내 도전하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