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교수-직원 소통해야
중책 맡아 책임감 느껴

김양현 신임 부총장은 권력의 본질을 ‘봉사’라 정의했다. 그에게 교학부총장으로서 갖는 대학 운영 철학을 묻자 “권력을 권한 행사로 인식하면 안 된다”며 “자신이 속한 공동체의 구성원들에게 봉사하는 일을 열심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새로운 총장과 함께 우리 대학 보직자들도 새롭게 임명됐다. 대학의 교무, 학생, 입학 등과 관련된 업무를 맡는 교학부총장에는 김양현 철학과 교수가 임명됐다. 지난 19일 찾아간 부총장실에는 그가 읽지 못한 신문들이 쌓여있었다. 김 부총장은 “취임 초기라 정말 바쁘다”며 “신문 읽을 시간이 없어 버리지도 못하고 저렇게 쌓아두기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취임 약 한 달 차에 접어든 우리 대학 총장단이 현재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는 것은 ‘소통’이다. 김 부총장은 “대학에 쌓여 있는 문제가 많다”며 “이것을 극복하기 위해선 대학 구성원 간 소통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대학의 3주체인 학생, 교수, 직원이 서로 소통하고 논의하여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교학부총장으로 임명되기 전, 지난 2월 약 한 달 동안 총장직수행준비위원회의 위원장을 맡았던 김 부총장. 그가 전임 집행부에 인수인계를 받으며 느낀 우리 대학의 가장 심각한 문제는 ‘재정 위기’다. ‘재정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운용할 것인가?’라는 질문이 중요해지는 시점이다. 김 부총장은 “재정 부족의 원인 중 하나는 17년간 동결된 지방거점국립대(지거국)의 등록금이다”며 “학생들의 재정 부담을 줄이기 위해 동결됐지만, 물가 인상을 생각하면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임기 2년 동안 김 부처장이 가장 지키고 싶은 것은 ‘대학 아카데미즘’이다. 그것은 교육과 연구라는 대학 본연의 역할을 지키면서 동시에 사회 변화에 발맞춰 대응하는 것이다. 그는 “전통적인 학문의 가치와 변화의 요구는 항상 긴장 관계에 있다”며 “두 흐름을 조화롭게 맞춰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너무 외부 요구에만 휩쓸리다 보면 대학이 추구해야 할 본질을 잃어 갈 수 있다”면서도 “사회 변화 추세에 맞춰 대응해 나가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학령인구 감소, 수도권 집중화 등 지거국들이 위기에 놓여있는 가운데 우리 대학 총장단이 역점을 두고 있는 것 인재 양성이다. 김 부총장은 “총장이 추진하는 사업이 잘 추진될 수 있도록 옆에서 돕는 게 부총장의 역할이다”며 “현재 총장이 역점을 두고 있는 것은 ‘사람을 키우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수한 교수, 학생들을 적극적으로 초빙하고 입학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김 부총장을 포함하여 우리 대학은 5·18민주화운동(5·18) 기념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그는 “5·18은 우리 대학의 자랑이자 자부심이다”며 “그동안 소홀했던 우리 대학과 5·18의 역사를 되새기자는 의미에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총학생회부터 5·18기념재단, 총동창회, 광주광역시 등 여러 관계자들이 모였다”며 “일주일 단위로 계속 논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대학, 나라, 나아가 세계가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게 되어 무겁게 생각한다”며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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