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 업체 부재로 요금 인하 어려워

인상된 건조기 요금 결제를 하는 모습.
인상된 건조기 요금 결제를 하는 모습.

우리 대학 여수캠퍼스(여캠) 학생생활관의 세탁실 이용요금이 작년 대비 2배 이상 인상됐다. 기존 500원이었던 세탁기 이용요금은 1,100원으로 조정됐으며, 건조기 요금도 1,100원으로 인상됐다. 이와 함께 세탁기 종류가 전량 드럼 세탁기로 교체됐고, 기존 선불식 전용 카드 결제 방식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결제로 변경됐다.

생활관은 이번 요금 조정이 주변 대학 및 국립대 세탁비 현황 조사 결과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사 결과 평균 세탁비는 1,100원 수준이었으며, 1,000원 이하의 경우는 대부분 생활관이 전기·수도세를 부담하는 구조였다. 우리 대학 생활관은 ‘생활관 공용 세탁 장비 유상사용허가 특수조건’ 제5조(운영관리) 3항에 ‘공용세탁 장비 운영관리에 따른 국유재산사용료는 선정자가 부담한다’는 내용이 명시되어 있어 세탁실 위탁 운영업체인 ‘유니룩스’가 국유재산세와 전기·수도세 등을 전부 부담해야 하는 계약 조건이 적용된다. 이에 따라 유니룩스 측은 운영 비용 상승을 이유로 요금을 인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생활관은 지난 2월 7일 공공기관 공매 포털 ‘온비드’를 통해 제한경쟁 입찰 방식으로 세탁실 운영 업체를 모집했다. 그러나 입찰에는 유니룩스 단 한 곳만 참여했으며, 이에 따라 유니룩스가 앞으로 3년간 생활관 세탁실을 위탁 운영하게 됐다.

생활관 관계자는 “여캠이 다른 대학 생활관 대비 기숙 인원이 적고, 방학 중에는 이용자가 더욱 줄어드는 구조이다”며 “공용 세탁실 운영에서 적자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고 전했다.

세탁 시설 결제 방식도 선불식 전용카드 결제에서 모바일 앱 결제 방식으로 변동됐다. 생활관은 “현금을 소지하지 않은 학생들의 편의성을 높이고, 화폐 교환기의 고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앱 결제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생활관생들은 결제 방식에 대한 불편을 토로했다.

문사대 ㄱ씨는 “올해도 작년과 같게 카드를 이용할 것이라 생각해 전용 카드에 미리 돈을 넣어두었다”며 “환불 절차가 있지만 복잡하고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전했다. 현재 세탁 전용 카드 사용이 가능한 세탁기와 건조기는 각각 1대뿐인 상황이다. 생활관은 “업체에 환불 절차가 빠르게 진행될 수 있도록 요청하겠다”고 답변했다.

기존 통돌이 세탁기가 모두 드럼 세탁기로 교체된 이유에 대해서 생활관은 “기존 통돌이 세탁기는 자체 운영 장비였으나, 노후로 인해 잦은 고장이 발생했다”며 “수리가 어렵고 유지 보수가 힘들어 드럼 세탁기로 전면 교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생활관 관계자는 “새로운 업체가 입찰에 참여하게 된다면 경쟁력이 생겨 요금을 인하할 수 있다”며 “하지만 당장은 세탁실 문을 닫을 수 없기에 인상하게 되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수해대 ㄴ씨는 “작년에는 흰 빨래와 검은 빨래를 따로 세탁할 수 있었지만, 가격이 오른 후에는 나누어 돌리기 부담스럽다”고 전했다.

또한, 요금 인상 자체보다도 사전 공지 부족에 대한 불만도 나왔다. 문사대 ㄷ씨는 “작년까지 500원에 만족하며 세탁했는데, 갑작스럽게 2배 이상 인상된 이유에 대한 설명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학생들과 생활관 간의 원활한 소통이 이뤄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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