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을 쫓아 왔는데 질문을 두고 온거야.”
밴드 잔나비의 ‘슬픔이여 안녕’이라는 노래 가사다. 20살이 되고 대학 진학에 실패하며 1년을 집 안에만 있었다. 남과 비교하며 자신을 갉아먹던 1년이란 시간은 스스로 만든 지옥이었다. 현대사회는 마치 삶에 정답이 있는 듯 우리에게 방향을 가리킨다. 초중고를 나와 대학까지 정형화된 하나의 상품으로 사는 삶의 방식이 정답이라 할 수 있는지 의문이 든다.
탄생부터 죽음까지 삶의 모든 여정은 경쟁과 함께다. 인성 형성과 상상력을 키울 시기에 선행학습을 하고 친구를 사귀며 사회를 배워야 할 시기엔 대입이란 거대한 경쟁에 뛰어든다. 삶의 모든 초점이 경쟁에 비롯되어 남과 비교하며 끝없는 경주를 하는 것이다.
이러한 경쟁의 모습은 현대사회에 들어서 더욱 커졌다. 교육뿐 아니라 미디어도 타인과의 비교를 과열시키기 때문이다. 미디어라는 가상 세계에서의 평균 정하기는 자연스레 우리를 낙오자로 만든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이루어지는 ‘대학서열’이나 ‘직업서열’ 같은 줄 세우기가 그 예시다.
비교하는 것이 습관이 된다면 우리는 절대 행복해질 수 없다. 어떤 목표에 도달하든 끊임없이 더 높은 기준으로 스스롤 옭아맬 것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말하는 필자도 남들과 비교하는 습관이 심각하다. 남들과의 옷차림이나 학점 등 삶의 모든 부분을 남들과 비교하며 살고 있다. 남들보다 뒤처지는 건 아닌가 하며 조바심내기도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남과 비교하지 않을 수 있을까? 혹자는 “비교하거나 경쟁하지 않으면 우리는 전부 낙오되라 이 말이냐?”고 생각할 수도 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낙오’된다는 그 사고 자체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비교는 스스로가 만든 경쟁에서 본인을 낙오자로 만든다. 왜 본인을 매대 위 상품으로 만드는가? 본인의 가치를 매대 위의 사과처럼 비교하고 저울질하지 말라. 타인의 삶에는 타인의 답이 있고 당신의 삶에는 당신의 답이 있다. 본인이 갈 수 없는 길은 겸허히 받아들이고 나만의 답을 찾아가는 것이 정답이다. 스스로 물어보라. 당신에게 주어진 질문이 정말 당신을 위한 질문인지. 정답만을 쫓으려다 질문을 두고 온 건 아닌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