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전대신문>에 들어온지 약 1년차 그리고 전대신문 부국장이기도 하다. 사실 처음부터 전대신문 소속이었던 것은 아니었다. <전대방송>으로 들어와 신문으로 옮기게 된 것은 단지 ‘사명감’ 하나 때문이었다.
작년 <전대신문> 여수보도에 지원한 수습은 0명이었다. 편집위원 선생님께서는 필자가 신문으로 옮기지 않았다면, 아마 여수캠퍼스 신문방송사는 통합되었을 것이라 말씀하셨다. 그 때의 사명감이 이 자리까지 오게 만들었지만, 정기자로 활동하던 것에 비해 부국장이라는 자리는 필자가 감당하기에 턱없이 부족했다.
“좋아하는 것을, 좋아하는 곳에서 하며 성장하고 싶어요.” 필자가 작년 수습 모집 지원서에 쓴 문장 중 하나이다. 모든 일에는 그 무언가를 좋아하는 마음이 최우선이라고 생각했다. 그 뒤에 책임감이 따르는 것이라고. 하지만 부국장의 자리는 책임감이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 책임감이 나를 누르는 중압감이 되어 돌아와 좋아하는 마음을 수그러지게 만든 것 같다. 그래서 위 문장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았다. 현재 좋아하는 것을 하고 있는가, 이곳을 좋아하는가, 성장했는가, 아니 성장하고 있는가. 필자는 그 무엇 하나 쉽사리 대답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곳에 들어온 것을 후회하지는 않는다. 기를 쓰고 이곳에 들어오기 위해 노력했던 그 마음이 아까워서라도 나는 필사적으로 버티기로 마음 먹었다. 다만, 한가지 아쉬운 것은 이 사명감과 책임감을 뒤이을 사람이 있을까 걱정된다는 것이다.
“뿌리만 살아있다면 괜찮다고, 비록 지금은 잎이 풍성하지 못할지라도 다시 건강하게 싹 틔울 수 있다고” 필자의 수습 지원서에 적힌 또 다른 말이다. 조금의 사명감만 가진다면 여수보도의 뿌리를 이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수습 모집 시기가 다가올 때마다 나에게 먼저 질문을 던진다. 하지만 나 또한, 언제 위 질문에 대한 해답을 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 그저 나는 기사를 쓰고 사진을 찍을 뿐이다. 이 자리를 묵묵히 지켜 뿌리를 계속 살려내고 있을 뿐이다. 이곳은 언제나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대학 언론의 미래를 지켜나갈 사람이 이곳에 다가오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