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다양화‧철저한 위생 관리 약속
제1학생마루(1생) 학생식당과 햇들마루의 식단가가 기존의 5,000원에서 5,500원으로 인상됨에 따라 학생들 사이에서 아쉽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지난 2일 학생식당을 이용하던 조윤빈(정치외교·25)씨는 “안 그래도 비싸서 잘 안 먹었는데 가격이 올라 학식 먹을 이유가 사라진 것 같다”고 말했다. 가끔 학생식당을 이용한다는 이남기(생명과학기술·24)씨는 “그동안은 가성비 때문에 학식을 먹었다”며 “학교 근처 음식점 물가만큼 가격이 올라 아쉽다”고 했다.
학생과 관계자는 “작년부터 학생식당을 운영하는 외부업체 측에서 인상 요구가 있었다”며 “협의 끝에 지난 1일부터 학식 가격을 인상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외부업체 측은 학식 가격 조정 이유로 식자재 및 인건비 상승을 꼽았다. 1생 학생식당을 운영하는 (주)산미 김영규 대표는 코로나19 이후로 한동안 이어졌던 적자 상태가 개선될 여지가 보이지 않자 대학본부에 인상을 요청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으로 지난 3년 동안 식자재값이 30% 오르고 인건비는 15% 올랐다”며 “이대로는 사업을 지속할 수 없어 부득이하게 요청했다”고 말했다. 햇들마루 또한 식자재값 인상으로 정상적인 운영이 어려워 본부에 인상을 요청했다.
본부 측은 학식 가격 인상 조건으로 외부업체 측에 학식 품질 개선 방안 마련을 요구했다. 이에 1생 학생식당은 매주 수요일에 특식을 제공하고, 건의 사항 처리를 위해 식당 내부에 건의함을 설치하고 인스타그램도 개설했다.
수요일 특식 제공에 대해 김 대표는 “기존 학식의 메뉴 다양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어 마련한 대응책이다”고 했다. 특식 제공일에는 양식‧일식 등 기존의 한식 위주의 식단을 벗어난 다양한 메뉴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건의함으로 들어오는 민원도 즉각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들어온 건의사항은 △퇴식구 미끄럼방지 매트 설치 △키오스크 2대와 카드체크기 설치 △주방 가림막 설치 등으로 850만원 상당의 시설 개선이 이루어졌다. 식당 근무자의 흡연도 학생들의 시야에서 안 보이는 곳에서 하도록 조치했다.
햇들마루 관계자는 학식 품질 개선 방안으로 “메뉴 영양분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튀김 요리 비중이 높았다는 지적이 있어 지금보다 채소 요리 등의 비중을 높여 보다 건강한 식단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 계절별 특식 메뉴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메뉴의 다양성도 높일 계획이다. 위생 관리도 보다 철저히 할 것을 약속했다.
다만 아직 개선 초기 단계에 있어 학생들이 실질적인 효과를 느꼈는지는 미지수다. 김선진(전자공학‧19)씨는 “학식 가격 인상한 것과는 별개로 품질 개선 차이를 못 느끼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