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 노고와 연대 배워
"후배들 내년 농활 추천"

"혼자서 꽃씨 솎기를 할 땐 정말 힘들었는데, 동료들과 연대하면 해낼 수 있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처음으로 공과대 농촌봉사활동(농활)을 갔다 온 조윤형(에너지자원공학·25)씨가 진도에서 한 주된 활동은 황금봉 꽃씨 솎기였다. 과실나무, 화초 등을 기를 때 열매나 꽃의 크기와 품질을 높이기 위해 한 식물에 피는 꽃의 수를 조절하는 작업인 꽃씨 솎기. 황금봉은 한라봉의 신품종 중 하나다. 조씨는 "힘들었지만 동료와 이야기하면서 일하는 게 너무 즐거웠다"며 "이러한 활동이 연대를 배우게 해줬다"고 말했다.

그는 농가 어르신한테 나무 하나에 꽃씨가 수천 수만 개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꽃씨 솎기 작업은 처음이었던 조씨는 "단순 반복 작업이라 만만히 봤는데 하다 보니 체력적으로 무척 힘들었다"고 말했다.

둘째 날 저녁에는 조별로 요리를 했다. 조씨네 조는 콩나물 불고기와 계란말이를 만들었다. 그는 "계란말이를 망치긴 했지만 다른 조원이 만든 콩나물 불고기가 맛있었다"며 "다른 조 요리도 먹고 즐거운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밥 먹기 전에 레크레이션으로 인물 맞추기, 이어 말하기 등을 했는데 그것도 재밌었다"고 덧붙였다.

조씨는 이번 농활로 농민들의 노고도 깨닫게 되었다. 그는 "단기간에 이렇게 큰 성취감을 느낀 경험이 흔치 않다"며 "다시 한 번 참여할 기회가 있다면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에 공과대에 입학할 후배들을 향해 "농활이 힘들어 보여도 보람 있고 많은 것을 배우는, 흔치 않은 경험이니 참여해 보면 좋을 것 같다"는 말을 전했다.

저작권자 © 전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