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름 ‘2025 나라사랑 독도사랑 국토탐방단’에 참여했다. 이 탐방은 국가 거점 국립대학교 학생들이 모여 울릉도와 독도를 함께 여행하며 교류하고, 나라 사랑의 마음을 새기자는 취지로 운영되었다. 단순하게도 공고에 적힌 “독도에 간다”는 문구 하나만 보고 망설임 없이 신청서를 냈다. 서류와 면접을 거쳐 선발되었고, 그렇게 6월 25일부터 28일까지 3박 4일의 일정이 시작되었다.

탐방 첫날에는 울릉도로 바로 가지 않고 근처 선착장에서 독도 관련 강의를 들었다. 이번 탐방은 단순히 독도를 다녀오는 것에 그치지 않고, 우리 사회에 여전히 남아 있는 지역 갈등을 줄이자는 의도가 담겨 있다는 설명이었다. 서로를 잘 알지 못하기에 ‘우리’보다는 ‘남’으로 구분하게 되고, 그것이 갈등으로 이어진다는 말이 마음에 깊이 남았다.

강의가 끝난 뒤 각 조별로 친목 시간을 가졌지만, 우리 조는 그럴 수 없었다. 플래시몹 안무를 짜는 임무를 맡았기 때문이다. 처음 보는 사람들과 대화하는 것도 어색한 상황에서 춤까지 맞추는 것은 큰 시련처럼 느껴졌지만, 함께 어려운 과제를 해결하면서 조금씩 벽이 허물어졌다. 안무는 채택되지 않았지만, 조원들과 어색함이 풀리고 가까워지는 계기가 되었다.

셋째 날, 드디어 독도로 향하는 날이 왔다. 그날 아침 하늘은 놀랍도록 화창했다. 배가 독도에 가까워질수록 가슴이 벅차올랐다. ‘우리가 지켜온 섬, 우리 땅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머무를 수 있는 시간은 고작 20분이었지만, 그 짧은 순간은 너무도 특별했다. 태극기를 펼치는 사람, 인형탈을 쓰고 사진을 찍는 사람 등 모두가 저마다의 방식으로 독도에 대한 마음을 표현했다. 나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그 풍경을 보여주고 싶어 가족에게 영상통화를 걸었다. 바다 위에 우뚝 선 섬은 작고 단단했지만, 그 안에는 숭고한 희생과 역사가 담겨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시간이 너무 빨리 흘러 아쉽게 발길을 돌려야 했고, 배 위에서 멀어져 가는 독도를 끝까지 바라보았다.

마지막 날 울릉도에서는 자유 시간이 주어졌다. 조원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소품샵에도 들르며 가벼운 일상을 공유했다. 처음 만난 사람들이었지만, 헤어질 때는 왠지 오래 알던 사람들처럼 아쉬움이 남았다. 휴게소에서 마지막 인사를 나눌 때, 경북대 학우들이 손전등을 비추며 배웅해 주던 장면은 특히 기억에 남았다.

처음 이 여행을 시작할 때는 ‘과연 이 사람들과 친해질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끝날 즈음에는 ‘언제 다시 만날 수 있을까’라는 기대가 남았다. 이번 탐방은 단순한 여행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을 잇는 인연이 되었고, 독도를 직접 밟으며 나라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새기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 책이나 영상 속의 독도가 아니라, 두 눈으로 보고 두 발로 딛은 독도는 올해 내가 얻은 가장 값진 기억으로 오래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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