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 지키지만 자치 활동 위축 우려도

총학이 학생팀에 보낸 정산 요청 공문.
총학이 학생팀에 보낸 정산 요청 공문.

우리 대학 여수캠퍼스(여캠) 총학생회비는 현재 대학본부 학생팀이 직접 관리한다. 총학생회(총학)와 단과대 학생회가 행사를 열려면 임원이 먼저 사비를 지출한 뒤, 공문과 증빙자료를제출해 정산받는 구조다.

학생팀 관계자는 “현재 회비는 추가 등록 기간까지 받은 뒤 재무팀에서 광주캠퍼스(광캠)와 여캠으로 나눠 보내준다”며 “광캠은 재무팀이 총학과 단과대 학생회에 바로 지급하지만, 여캠은 학생팀으로 지급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총학이 직접 회비를 관리하면 신뢰도에 의문이 생길 수 있어, 대학 차원에서 투명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캠이 광캠보다 회비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고, 단과대도 세 곳뿐이어서 분배 구조가 단순하여, 학생팀에서 이러한 특성을 고려해 직접 관리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러한 방식은 학생 자치 활동에 부담을 주기도 한다. 박승민(수산생명의학·20) 여캠 총학생회장은 “행사 전 필요한 자금을 임원 개인이 사비로 충당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며 “정산은 이뤄지지만, 선지급이 어렵다 보니 공약이 지연되거나 축소되기도 한다”고 토로했다. 박 회장은 “하고 싶은 것은 항상 많은데 본부에서 빼라고 한다”며 “공약 이행을 위해 사무국장과 본부를 찾아가면 예산을 지급하지 못한다고 해 이행되지 못한 공약도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일부 공약은 예산 확보가 어려워 이행되지 못한 사례도 있었다. 이런 지급 방식은 회계의 투명성을 확보하는 장점이 있지만, 학생 자치 기구가 초기 비용을 마련하지 못하면 피해는 학생들에게 돌아갈 수 있다.

한편 단과대 학생회의 경우 매년 구성된다고 보장할 수 없어 인수인계가 원활하지 않고, 신입 임원들이 기존의 운영 방식을 이해 못 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학생팀은 수년간 같은 방식을 유지해 왔지만, 매년 교체 되는 총학과 단과대 학생회와의 소통이 원활하지 않아 오해가 반복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단기적으로는 총학과 대학 간 의 소통을 강화하고, 절차를 신입 임원들에게 명확히 안내하는 체계가 필요하다. 장기적으로는 여캠 특수성을 고려해, 투명성을 유지하면서도 학생회가 일정 부분 자율적으로 예산을 집행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 마련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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