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사람으로서 역사에 책임 느껴
한국 생활하며 근현대사 공부하고 싶어
“잘 알려지지 않은 한국 독립운동가 업적을 찾아보고 싶어요”
지난 1월 일본 도호쿠가쿠인대학에서 온 교환학생 아베 하나(阿部はな,사학·25)씨. 그는 우리 대학에서 수업을 듣는 동안 광주의 5·18 민중항쟁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하나씨는 “시대는 다르지만 일본에서도 비슷한 학생운동이 있었다”며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이러한 역사를 의미 있게 기억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많은 유학생들은 K-pop을 좋아해서 한국에 오기도 한다. 좋아하는 K-pop 가수가 있냐는 질문에 그는 “한국의 문화도 좋아하지만, 정말 좋아한다면 역사까지 제대로 알아야 한다는 생각이다”며 “한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니고 싶어 유학길에 오르게 되었다”고 말했다.
하나씨는 한국인 친구들이 먼저 주도한 5·18광장(봉지)에서의 ‘봉플’을 통해 우정을 쌓았다. 이어 “친구들의 노력 덕분에 사이가 가까워 질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때 친해진 친구들과 답사를 가기도 했다. 하나씨는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독립운동가의 업적을 찾는 답사를 다녀왔다”며 “친구들이 기꺼이 함께 해줘서 고마웠다”고 말했다.
한국의 근현대사에 관심이 생긴 계기는 고모부의 한국인 친척이 일본에 대한 이미지가 좋지 않다고 말한 것에서 시작됐다. 한국인이 가진 일본의 인식에 충격을 받았던 일화를 떠올리며 그는 “한국과 일본 사이에 여러 일이 있었다”며 “일본 사람으로서 책임을 느끼며 한국 근현대사를 공부하는 중이다”고 말했다.
하나씨에게 교환 학생 생활은 홀로 외국에서 살아보며 자신이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찾는 시기이다. 앞으로 세계 여러 나라를 도와줄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그는 “언젠가 나를 온전히 이해하고 소중히 대하는 사람을 찾아 같이 살아가는 것이 꿈이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