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안전을 고려한 지속 가능한 교통 관리 방안 모색 중”
우리 대학 여수캠퍼스(여캠)는 여수산단과 문수·여서동 등 도심을 잇는 길목에 위치해있다. 과거 여천군이 여수시에 통합되면서, 캠퍼스의 정문과 후문이 자연스럽게 지역민의 출퇴근 경로로 활용되고 있다. 이로 인해 일평균 약 4,000대의 차량이 학내를 통과하며, 교통 혼잡 문제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전대신문>이 주요 출퇴근 시간대의 학내 교통량과 함께 심화되고 있는 주차난 실태를 취재했다.
출퇴근 시간대 학내 교통량 급증
지난 2일 오전 7시경부터 1시간 동안 진행된 차량 입·출입 조사 결과, 정문에서 후문으로 이동한 차량은 106대, 반대 방향은 79대로 집계됐다. 같은 날 오후 5시경에는 정문→후문 165대, 후문→정문 252대였다.
여캠은 정문과 후문이 모두 시내 도로와 연결된 개방형 구조로, 지역 주민들에게 효율적인 통행로로 이용되고 있다. 특히 후문 방향은 여수산단과 가까워 출퇴근 시간 교통 집중이 두드러진다. 이로 인해 보행자 안전 우려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문사대 재학생 ㄱ씨는 “로터리 쪽에 차량이 몰리면 시야가 가려져 킥보드 이용자와 충돌할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공학대의 한 교수도 “우리 대학 후문 쪽으로 들어오는 신호는 비보호 좌회전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신호를 위반해 들어오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출퇴근 시간대에 차량 이동량이 많을 때면 더욱 사고의 위험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행정본부는 “정문·후문 구간 통과 차량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로선 교통 혼잡으로 보기에는 다소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주차공간 부족…이중 주차 ‘일상화’
현재 여캠의 법정 주차대수는 432대이며, 실제 확보된 주차공간은 610대다. 기준은 충족하지만, 최근 학생성공홀 및 BTL 신축 공사로 일부 주차장이 통제되면서 학생회관·도서관 인근 주차난이 심화되고 있다.
수해대 재학생 ㄱ씨는 “평일 점심때가 되면 청경 근처 주차장에 차를 댈 곳이 없어서 이중주차가 이뤄지고 있다”며 “이로 인해 차를 빼기 힘들고, 차주와 연락이 안 되는 경우도 많아 너
무 불편하다”고 말했다.
행정본부 관계자는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있으며, 교양관 주변 임시주차장을 조성하는 등 개선을 추진 중이다”며 “사회복무요원을 점심시간에 배치해 불법 주·정차 단속 및 안내를 시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향후 교통 혼잡과 주차난을 완화하기 위해 광주캠퍼스(광캠)에서 운영 중인 주차관리 시스템 용역 도입 계획이 있다”며 “현재 견적 의뢰 등을 검토 중이며, 검토 결과에 따라 구성원 의견 수렴 등의 절차를 거쳐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하지만 “정해진 예산과 공간 범위 내에서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절충할 수 있는 안을 마련해야 하는 게 어려운 점이다”는 아쉬움을 전했다.
조선대, 통행료 부과로 혼잡 42% 완화
조선대학교도 여캠과 유사한 문제를 겪었다. 캠퍼스를 관통하는 차량이 많아 하루 평균 1만6천여대 중 30분 미만 출차 차량이 2천여대에 달했다. 이에 2023년 7월부터 통행료 900원(주차비)을 부과하자, 외부 차량의 절반이 감소하며 교내 혼잡도가 42% 완화됐다. 초기에는 지역민의 반발이 있었지만, 지금은 정착된 상태다.
“학생 안전을 고려한 공존 가능한 교통 관리가 필요”
광캠은 올해 8월 주차관리 개선안을 조정해 정기등록차량 주차 요금을 월 1만원에서 1만5천원으로 인상하고, 30분 초과 시 10분당 400원을 부과하고 있다.
여캠도 장기적으로는 주차요금 부과, 차량 출입제한, 교통 통제 등 복합적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캠퍼스는 지역사회에 개방돼야 하지만, 그 개방성이 학생 안전과 학내 질서를 해쳐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여캠 행정본부는 “효율적인 주차 관리와 안전한 교통 문화 조성을 통해 대학과 지역사회가 함께 공존하는 캠퍼스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