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 외면보다 인정해야 해답”
전문가가 아닌 대중을 위한 책
정인균(심리·16)씨가 처음으로 집필한 책 <나는 왜 그런 감정을 느끼는가>가 지난달 17일 우리 대학 중앙도서관에 비치됐다. 첫 책 출간에 대해 정씨는 “혼자 블로그에 끄적이던 글이 독자들에게 닿아 고민을 세상과 나눌 수 있게 된 것이 큰 의미로 다가왔다”고 말했다. 이 책은 감정이 보내는 신호를 이해하고 그 신호를 통해 자신을 깊이 성찰하는 방법을 담은 심리학 도서다.
이 책은 감정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역설한다. 정씨는 “우리가 감정에 지나치게 휘둘리거나 혹은 아예 무시하려는 경향이 있지만, 사실 감정은 누구에게나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현상”이라며 “모든 감정은 무의식이 우리에게 보내는 중요한 신호와 같다”고 설명했다.
정씨도 삶에서 불안이 늘 가까이 있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학창 시절 친구 관계나 심리학 전공 후 진로에 대한 불안감이 컸다”며 앞서 졸업한 선배가 “졸업하고 할 게 없더라”고 말했던 경험은 그의 불안감을 더 증폭시켰다. 그러나 그는 미래가 정해지지 않은 삶에서 불안은 자연스러운 감정이라고 강조하며 불안을 억지로 외면하거나 반대로 너무 깊이 빠지는 것 모두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결국 “불안을 인정하고 ‘아, 내가 좀 불안하구나’ 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해답이다”고 조언했다.
글을 쓰며 어려웠던 점은 ‘표현’이다. 정씨는 “심리학 이론이나 전문 용어가 비전공자에게는 어렵게 다가갈 수 있어 내용의 핵심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을까 봐 걱정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고민 끝에 독자들이 쉽게 공감하고 몰입할 수 있도록 대대적인 수정을 거쳤다. 책의 내용 자체에는 충분한 자신감이 있었지만 ‘어떻게 하면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감정의 중요성을 깨달을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가장 깊었다.
정씨는 자신을 ‘버킷리스트로서 작가를 겸업하는 사람’이라며 ‘광주FM’에서 8년째 ‘올 댓 광주FC’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라디오 DJ라고 소개했다. 그는 “여러 권의 책을 읽고 다양한 사람을 만나며 영감을 얻기 위해 노력했고 이러한 과정이 쌓여 비로소 책을 쓰게 되었다”고 말했다.
특히 그의 집필 활동에 영감을 준 것은 그가 10년 동안 응원 중인 광주FC의 팬 동호회다. 그는 “축구라는 공통 취미를 가진 동호회 사람들과 교류하며 얻은 경험들이 글쓰기에 큰 도움이 됐다”며 “사람들의 다양한 삶의 이야기를 들으며 얻은 통찰이 심리학 책을 쓰는 데 가장 큰 영감이 됐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