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권유에 쌍둥이 언니와 한국 유학
전라도 사투리에도 점차 적응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 8개월 만에 바야르마(Bayarmaa Enkhsaikhan, 행정·23)씨는 쌍둥이 언니 오윤(Bayarmaa Oyunsaikhan, 정치외교·23)씨와 함께 한국에서 유학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아버지가 한국에서 4년간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 유학을 권유하셨다”고 말했다.
바야르마씨는 배달 앱을 이용하거나 서빙 아르바이트를 하며 낯선 한국어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는 “모르는 단어는 인터넷으로 찾아보고, 손님이 궁금한 것을 물어볼 때는 ‘잠시만요’라고 말하고 사장님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교수의 전라도 사투리가 익숙하지 않아 수업을 이해하기 어려운 순간도 있었다. 그는 “교수가 말끝을 길게 늘이는 독특한 억양 때문에 처음엔 잘 알아듣기 힘들었다”며 “이해하지 못한 부분이 있으면 수업이 끝난 뒤 찾아가 질문하며 차근차근 적응해 나갔다”고 말했다.
한국에 오기 전 코로나19 시기에는 아버지와 함께 집에서 한국어를 공부했다. 그는 “아버지가 한국어 단어 발음을 교정해 주셨다”면서 “몽골어와 한국어의 문장 순서가 비슷하다고 가르쳐 주셨다”고 말했다.
우리 대학 여수캠퍼스에서 1년간 영어학을 전공한 바야르마씨는 한국에서 영어만 배우는 것이 시간이 아깝다고 느껴 언니와 함께 전공을 변경했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뉴스를 보며 세계정세와 사회 문제에 관심이 많았다”며 “공무원에 관심 있는 본인은 행정학과, 언니는 정치외교학과로 전과했다”고 말했다.
한국살이 2년 차인 바야르마씨는 한국 생활을 ‘도전과 행복의 연속’이라 표현했다. 그는 “부모님 도움 없이 새로운 환경에서 스스로 적응하는 법을 배우고 있다”면서 “그 과정에서 하고 싶은 일을 자유롭게 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