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새벽 1시께 54.5%의 투표율을 기록한 이번 선거에서 윤영일·정달성 군이 투표자 83.9%의 찬성으로 당선됐다.
당선자로 보낸 첫날 1생 식당과 봉지에서 축하의 악수와 격려의 인사를 건네는 학우들과의 만남은 그가 살아가야 할 앞으로의 길에 큰 힘을 불어넣었다.
그는 "혼자라서 어깨가 무겁기는 하지만 지금껏 함께 뛴 운동원들이 용봉골 곳곳에서 학우들과 소통한다면 총학생회장의 공백을 메꾸겠다"고 밝혔다. 뿐만아니라 상시적인 면회를 통해 우리대학 상황을 이야기하고 토론해가면서 총학생회장 당선자 윤영일 군과 함께 발걸음을 내딛겠다고 다짐한다.
정 군은 정책공청회, 새내기 간담회 등 혼자서 달려오는 동안 "학우들이 함께 공유하기 위해서는 세련되고 구체적인 사업을 만들어 내는 것이 우리의 몫임을 되새겼다"고 한다.
그는 등록금 투쟁, ’학부제 철폐’ 등의 학내 사안부터 ’미선이·효순이 사건’, 대통령 선거 등을 통해 "우리의 힘을 보여주자"며 힘찬 출발을 약속한다.
취업을 준비하는 직업전문학교가 아닌 자신감과 활력을 얻고 살아갈 수 있는 대학을 만들기 위해 학생회가 노력하겠다는 그는 ’새시대 힘찬 맥박’이라는 기치를 다시금 이야기한다.
등록금 인상 문제나 학부제 문제 등을 자신들의 울타리 안에서 머리 싸매고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많은 학생들에게 알리고 함께 고민하는 학생회의 밑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는 것이다.
5·18광장의 썰렁했던 선거유세나 강의실 선전전과는 달리 학동에서 반겨준 학생들을 잊을 수 없다는 정 군. 선거운동 기간 그런 환호 속에서 저절로 장기자랑을 하게 됐던 학동의 강의실은 그에게 자신감을 북돋아 준 곳이기도 하다.
그가 생각하는 부총학생회장의 모습은 △아침일찍 차(茶)를 나눠줄 수 있는 사람 △모든 행사에 얼굴 내밀고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사람 △진취적이고 진보적인 고민과 사색을 던져줄 수 있는 사람 △ 지역 대학의 학생 대표자답게 자기 관리를 하는 사람이란다.
"우리 학생회의 내년은 밝다"며 자신감 넘치는 정 군이지만 벌써 4년째 계속되는 연장투표의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그러나 "현실을 허심하게 인정하고 우리 학생회에 대한 믿음을 전하는 한해를 보내겠다"는 그의 다짐은 그 현실마저도 낙관하게 한다.
"선거때만 비판하고 질타하고, 목이 터지게 소리 질렀던 것이 참 아쉽다"는 정 군은 "앞으로 1년 내내 팔짱끼고 쳐다만 보지 말고 욕할거면 욕하고 발로 뛰며 함께 하는 학우들의 모습을 기대한다"며 언제나 학우들과 함께 하는 학생회를 다짐한다.
백지선기자 kindplan@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