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랑님이 쓰신 이 글은 최용선님의 ’총학생회, 우리에게 무엇인가?’에 대한 반론입니다.-편집자 주-

님의 글 잘 읽었습니다.
님글의 요지는, 첫번째 사이번 공간을 통한 학우들의 의견수렴 및 참여. 두번째는 총학생회가 학내 문제에 더 많은 힘을 쏟아야 한다.
맞나요?
저 역시 크게 공감하는 바입니다.
생활,학문,투쟁의 공동체라 이야기하는 자주적 학생회가 학우들의 수많은 고민과 의견들을 여러가지 통로를 통해 들어야 한다는 것,
또한 학우들의 가려운 것을 잘 긁어줘야 한다는 것. 자주적 학생회의 본연의 역할이지요.
하지만 그동안 자주적 학생회가 이런 부분에서 부족했던 것은 사실입니다.
님의, ’상대방의 오류가 나의 오류를 정당화시키는 알리바이가 되지는 않는다’’했기에 굳이 이 문제를 여타 외부적 문제로 돌리고 싶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97년 한총련이 이적단체로 규정된 이후(상대방의 오류) 6년동안 1750여명의 수배,구속자가 있었다는 사실은 알아주었으면 합니다.
그 1750명중 전남대학교 총학생회장 후보가 있다는 것두요..

님의 ’광장’과 ’아스팔트’의 불필요에 대한 역설과 정치투쟁의 부정에 대한 반론을 제기할까 합니다.
첫번째, 사이번 공간에서만의 학우들의 의견표출이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할 수 있을까요? 궁극적으로 남한 사회의 진보를 앞당기는 방법의 그 모든 것일까요?
올초에 진행되었던 학생총회를 부정하시는 건가요? 최근 서울에서 10만의 농민이 모인 자리에서 대선후보들이 머리 조아렸던 사실을 애써 부정하시는 건가요?
10만의 농민들이 청와대앞에서 3일간만 농성했었다면 과연 어떻게 되었을까요?
저는 87년 6월 항쟁의 그 ’광장’과 ’아스팔트’의 힘이 현재에도 유효함을 확신하고 있는 사람중의 한사람입니다.
두번째, 정치투쟁없이 학내 문제를 본질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끼요?
교육재정 확보없는 등록금 동결이 가능할까요?
미국반대, 신자유주의 반대없는 교육개혁이 가능할까요?
님의 글에 이런 표현이 있더군요. ’총학생회가 사회적인 문제를 가지고 대학 내 여타 무제의 연관고리를 찾으려고 했던 시절이 있었다’
맞습니다.. 자주적 학생회의 변할수 없는 원칙중의 하나이죠..
학내에서 나서는 현안문제의 본질에 대한 분명한 규명과 그 근본적 모순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은 자주적 학생회의 본연의 임무이지요.
위에서 이야기 했듯이, 그동안 자주적학생회의 학내문제해결의 부족을 정치투쟁의 불필요로 이야기 하는 것은 논리의 비약이 아닐까요?
저번주 전대신문의 무적란에 ’반대표를 찍어라’라’는 글이 실렸습니다. 그 논거로 이야기 했던 것이, ’부총학생회장과 간담회를 했는데 현재 민족전대 학생운동에 대한 냉철한 인식과 대안이 없는것 같더라. 그래서 나는 이번 총학생회선거때 반대표를 찍겠다." (사실 그때 무척 화가 났답니다. ’반대표를 찍어라’라는 제목을 보고 화가 난것이 아니라, 개인의 글도 아닌 전대신문사 편집장의 그 글에서 반대표를 찍어야 하는 어떠한 구체적 논거를 찾지 못했거든요. 단지 부총학생회장님과의 정책공청회 자리에서 발언을 그 논거로 이야기하고 있었으니까요.)
님의 글 역시 이러한 논리의 비약으로만 느껴지는군요.

님이 알다시피 학생운동의 역사는 매우 깁니디. 일제시대에 거쳐 군사독재 시절, 그리고 지금까지 근 100년의 역사를 자랑하고 있지요.
시대가 많이 변했다고 하지만 근 100년의 학생운동의 역사속에서 자주,민주,통일의 강령을 놓쳤던때는 단 한번도 없었지요.
시대가 아무리 빠르고 변한다 할지라도 변하지 말아야 할 아주 중요한 원칙들이니까요. 사회의 진보를 앞당기기 위해서 말입니다.
나는 님의 글을 보면서 님의 남한사회성격에 대한 더욱 깊이 있는 고민을 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봅니다.
그러할때 지금 현시기 남한 청년학생의 임무와 역할에 대해 구체적인 인식이 가능할 것이니까요.
님에게 박세길씨의 ’다시 보는 현대사1,2,3’를 권하고 싶습니다.
"역사는 민중의 자주성을 위한 투쟁에 의해 발전한다."
변할 수 없는 진리입니다.

끝으로. 민족전대 2만학우의 분명한 희망과 전망은 학생회의 해체가 아닌 생활,학문,투쟁의 공동체 자주적 학생회의 올바른 구현에서만이 찾을수 있음을 강조하고 싶군요.
함께 노력했으면 합니다.
/참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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