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크 양식의 건축은 너무 화려한 것 같아요. 교회가 이렇게 화려할 필요가 있을까요? 종교적 의미는 퇴색되어버린 것 같은데"(마은아, 23)
"맞아요 지나친 화려함이 미술의 힘을 잃게 하고, 천박하게 만들고 있는지도 몰라요"(윤현미, 28)
"바로크 시대의 미술 작품이 위대해 보이는 이유는 위대해 보이려고 노력한 이유겠지요"(홍남경, 사학·3)
매주 화요일 저녁 일곱시, 청년 글방 한켠에 자리잡은 세미나실은 미술사 소모임 회원들의 열기로 어느새 후끈 달아오른다. 발제자의 설명에 이해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기도 하고, 모르는 용어에 대해 질문을 하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미술사를 이야기하는 사람들.
미술사 소모임은 10여명의 회원들 가운데 한 명이 발제 한 뒤 모두 함께 배우는 자세로 토론하며 미술사를 공부해 나간다.
"그림이라는 것은 소설과는 다르게 한 화면 안에서 인간의 삶과 그 역사를 알 수 있어 좋다"는 미술사 소모임 회원 홍남경 양은 "미술사 소모임은 학생, 교수, 영화학과 강사, 광주 비엔날레 관계자 등 구성원이 다양해 미술에 대한 지식 이외에도 여러 가지 분야에 대한 지식을 함께 얻을 수 있다"고 소모임의 매력을 이야기한다.
청년 글방에는 미술사 소모임 이외에도 영화, 신화 소모임 등이 있어 요일별로 다양한 세미나가 마련된다.
대학생들로만 이루어진 ’수요 학생 세미나’에서는 사회과학 고전을 읽은 뒤 토론해 학생들이 토론하는 습관을 기를 수 있도록 하고있다. 목요일에는 영화감상을 통해 문화에 대한 비판적 시각과 감수성을 길러주는 영화학 세미나 ’퀼트’의 모임이 있다. 이밖에도 다양한 테마로 그에 대한 책을 읽고 토론하는 테마 세미나가 금요일에 열리고, 토요일에는 문학 세미나가 열려 인문·사회과학에 관심 있는 시민들과 학생들의 참여를 이끈다.
’자유로운 개인들이 만드는 아름다운 문화 공동체’라는 청년글방의 모토에 맞게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해 자유롭게 공부하며 공동체 문화를 향유하는 청글 세미나.
학점을 얻기 위해 대출을 하고 레포트를 인터넷으로 짜집기하는 요즘, 즐거운 마음으로 모든 사람이 함께 가르치고 배우는 모습에서 진정한 배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저작권자 © 전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