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엮은이
토론: 김지숙 사회대 학생회장
최용선(백도 4열 매니아)
한길우 모난돌 대표
사회: 정설희 전대신문 편집장
무관심, 정치와 자신 연관관계 몰라
사: 대학생들의 정치 무관심에 대해 어떻게 바라보는가? 또 그 원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최: :예전에는 대선이 모든 욕구의 분출 공간으로써 의미를 가졌다. 그 이후 표출방식이 다양화 되면서 투표율이 떨어지고 있는 추세다. 정치 참여 통로가 다양화 됐다.
두 번째는 그 만큼 정치에 끌리는 요소가 없기 때문이다. 부패비리의 온상으로 비춰지는데 정치에 관심을 가지지 않느냐고 하는 것은 불량식품을 왜 사먹지 않느냐고 묻는 것과 같다. 희망을 주지 않기 때문에 관심도 없는 것이다.
김: 새내기들를 만나보면 다양한 사회문제에 대해 많이 알고 있다. 80,90년대와 다른 점이 있다면 그 때는 찾아다니면서 직접 배웠던 것에 반해 요즘 세대는 인터넷을 통해 배운다. 그 중에서 취업과 같이 자기와 밀접하게 관련이 되어있는 현실적인 문제만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 대학생활이 앞으로 살 걱정 중심으로 가고 있다.
한: 원인은 무관심해질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대학에서도 정치가 무엇인지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없고, 학교 밖을 벗어나도 마찬가지다. 무식해지니까 무관심해진다.
참여 안하면 기존체제 변화 어려움
사: 젊은 세대의 정치 무관심은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짚고 가야 할 것 같다.
최: 기존 체제가 유지된다는 문제? 젊은 사람들이 참여 안하면 지금의 구조가 유지된다. 기득권층이 젊은 세대의 무관심을 반기는 것도 이 때문이다. 문제는 현재 상태가 그만큼 바람직한가 이다.
김: 그렇다면 기득권이 좋다면 유지될 수 있다는 말인가. 잘해주니까 손놓고 있는 것이다. 미국과 군부독재로 인해 한번도 민중들이 만들어 놓은 정치를 해본 적이 없다. 여론도 무관심을 부추기고 있다. 무관심은 우리가 만들어 본 정치를 해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 선거 참여하면 바뀌나, 선거 참여가 왜 중요한가?
최: 중요한 문제다. 선거 참여해서 그 결과를 확인할 수도 없는 부분이 있다. 참여하면 어떻게 바뀌는지 모른다. 대학생들의 무관심은 참여해도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불신이 내제되어 있다고도 풀이 할수 있다. 한번의 투표 참여로 모든 것이 바뀔 수는 없다. 하지만 선거는 바꾸기 위한 전초전이다. 선거 직접 참여하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지지하는 후보 지원도 하고 많은 사람들이 직접 선거 지형에 뛰어들고 있다. 이제 더 이상 밖에서 손가락질하는 것은 그만두고 직접 정치에 참여하면서 현실적인 정치로 우리가 만들어가야 한다.
김: 이번 대선은 풀뿌리민주주의를 실현할 수 있는 장이다. 누구를 찍을 것인가라는 후보전술은 큰 문제는 아니다. 참여하면 바뀐다고 확신한다. 어떤 계기로 분출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다.
총한 주도 유권자 운동 재검토 필요
사: 전국 60여개 대학에서 정치 참여 중요성을 강조하며 유권자 운동에 대한 계획을 발표 한바 있지만 학생회 선거를 준비하는 시기와 맞물려 현재까지 뚜렷한 활동이 없는 상태다. 고대와 연대에서 캠퍼스내 홍보전을 시작으로 부재자투표소 설치를 위해 해당 선관위에 접촉하는 등 적극적인 활동에 돌입하기도 했다. 그러나 학내에서 대선 관련한 흐름이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한 원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한: 지난 9월 전국에서 최초로 유권자 운동본부를 결성했다. 운동본부를 구성하고 있는 총학생회, 모난돌, 전대신문 모두 필요성을 인식했었다. 하지만 서로 구성하고 있던 단체들이 각각의 활동으로 서로 바빴다. 직접 뛸수 있는 사람은 없고, 할 일은 많았다.
최: 무엇이 더 중요한가의 문제 아닌가. 각 주체들이 유권자 운동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했기 때문 아닌가.
김: 유권자 운동은 반이회창 투쟁과 6·15 공동선언 이행의 유리한 지형을 만들어 내는데 중요한 활동이다. 대중적으로 유권자 운동을 통해 참여와 관심을 높이고, 조직적으로 민민운진영의 주체역량을 키우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최: 유권자 운동본부는 총학생회 주도로는 안 된다. 이미 반이회창 투쟁을 전면에 걸고 있는 상황에서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는 길을 막는 것이다. 서울에서는 말 그대로 정치 참여하자는 것부터 시작됐다.
한: 정치 참여를 하자는 유권자 운동본부에서 어떤 전제나 정치적 목표를 먼저 내세운다면 곤란하다.
김: 총학생회는 단지 사업을 제안한 것일 뿐이다. ’정치 참여하자’는 기치 아래 묶일 수 있는 단체와 개인들의 고리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최: 총학생회에서 반이회창 투쟁과 유권자 운동본부 사업의 주도권을 모두 쥐고 있어선 안된다. 역할 분담해야 한다. 총학생회에서 많은 목표를 나름대로 세우고 각 단위 요구와 지향을 모두 수용하겠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김: 총학생회가 비판받을 만 하다. 많은 사람 관심 가지고 할 수 있는데 주체역량이 부족했다. 뜻을 하나로 모은 사람들과 함께 가는데 부족함이 있다.
한: 유권자 운동은 원래 선거관리위원회가 해야 몫이다. 각자 정치적 성향을 있는 단위가 묶이다 보니까 생기는 문제다. 투표참여 독려하면서 자기 후보 지지한다는 것은 어렵다.
김: 더 이상 하자고만 할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할 것인가 이야기 해보자. 실질적으로 활동한 곳은 총학생회 였다. 개인도 얼마든지 유권자 운동 제안 할 수 있다. 여기에 동의 했던 사람들 모두 반성해야 한다.
배우는 공간에서 실천해 보자
사: 지금까지 학내에서 결성됐던 유권자 운동본부에 대한 반성과 평가가 어느정도 진행됐다. 탁상공론이 아닌 현실적인 논의를 해보자. 앞으로 우리대학에서부터 젊은 유권자들이 정치 참여 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이 있는지 토론해 봅시다.
최: 캠퍼스 내 부재자 투표소 설치는 선거 참여를 높일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이다. 현재 전국적으로 유권자 참여를 통해 정치 개혁 단초를 마련해 보자는 여러 청년단체와 대학생 단체가 2030네트워크를 결성해 부재자 투표소 설치 등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미 학내 부재자 투표소 설치에 관련한 제반 사항은 중선관위와 긍정적으로 협의한 것으로 안다. 캠퍼스에 설치 해보자. 이와 하께 정외과 교수와 학생들이 투표 참여를 들고 당연히 나와야 한다. 교수들이 연구실에서, 지면으로만 말할게 아니라 배우는 공간과 참여하는 공간이 하나라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한: 맞는 말이다. 자신의 삶속에서 행동으로 표출되는 교육이 되야 한다. 대통령 선거가 자신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것을 알려내야 한다. 대학생들의 병역문제, 등록금 문제와 같은 관심있는 문제를 가지고 정치와 관련이 있다고 이야기 해야 하는데 지금은 안되고 있다. 직접 피부에 와 닿지 않는 주한미군이나 통일을 한단계 건너 뛰어서 이야기 한다. ’찍고 놀자’같은 내용으로 문화행사로 관심을 높일 수도 있다.
사: 이번 대선에 거는 희망은 어느 정도인지.
김: 지방선거에서 나타난 민주노동당의 지지율은 희망을 보여주고 있다. 앉아서 희망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있는 자리에서 뛰어야 한다. 유권자 운동을 실현하면서 희망은 더 가까이 올 것 이다..
한: 교과서에서 배웠던 정치는 사회생활하면서 부딪히는 현실이다. 나를 위해서 정치 참여가 필요하다는 생각했으면 좋겠다.
최: 작은 믿음들이 하나씩 모아지는 과정이다. 인간사회에서는 발생하는 문제는 인간이 풀어야 한다. 선거의 의미는 선거 과정에서 변화가능성을 보여주는 데 있다. 지난 프랑스 대선에서 젊은 유권자들이 공화국 정신을 지키려고 투표장을 찾았던 것은 선거라는 공간을 통해서 희망을 가져올 수 있다는 반증이다. 한번 해 보자. 참여하면 바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