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신문 이번호 6·7면에 기획한 ’대학생 선거참여, 어떻게 할 것인가?’ 간담회를 기획하며 생각나는 이야기였다. 중학교때 읽었던 생텍쥐베리의 ’어린왕자’ 속 술꾼이 혹 우리의 모습은 아닐까, 하는 생각에서다.
이번 간담회는 애초 ’대학생 정치 무관심’을 화두로 진행됐다. ’참여하면 바뀌나’는 질문이었다. 왜 참여해야 하는가의 문제였다. 대부분 정치 무관심은 참여해봐도 별반 다를바 없고 바꿀수 있는 것 이 없다는 것에서 기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간담회에서 토론자들은 이에 대해 이번 대선을 통해 ’참여를 통해 변화의 전초전을 마련하자’, ’참여한다면 희망은 더욱 가까이 다가올 것이다’, ’참여를 주변에서부터 찾아보자’ 등 의견을 제시했다.
사실 이번 간담회를 시작할 때 토론제안서를 앞에둔 토론자들이 시험시간에 시험지를 앞에둔 학생처럼 긴장한 모습이었다. 그만큼 이 문제가 심각하고도 중요한 문제였다는 것이겠다. 그러나 토론자들은 자연스럽게 자신들의 고민들을 풀고 토론하며 의견을 모아가고 있었다. 토론문화가 부재한 대학문화 속에서 토론자들은 오랜만에 많이 듣고 또 많이 이야기할 수 있어 시원한 모습들이었다. 앞으로 또한번 ’모태자’면서. 소통의 통로마저 막힌 지금, 간담회는 그 통로 역할을 하고 있었다. 참여의 시작일수도 있을 것이다.
대학생들이 점점 나서기에 주저하고 있다. 나서도 바뀌는 것은 없다. 바뀌는 것이 없어 대학생들은 또 다시 나서기에 주저하고 있다. 어린왕자 속 술꾼처럼 대학생들 역시 ’악순환의 고리’를 반복하고 있다. 그 악순환의 고리를 이탈하기 위해 지금 무엇을 할수 있는가. 보다 적극적인 학생들의 자기표현이 중요하다. 무관심하다면 왜 무관심한지, 정치가 싫다면 왜 싫은지, 나와 상관없다면 왜 그런지 생각해 보며 무관심만은 극복하자. 무관심은 챗바퀴와 같다. 변화를 가져올 수는 없다.
전대신문 이번호에 어린왕자를 데려다 놓았다. 자, 이번별에 놀러온 어린왕자가 조용히 묻는다. "거기서 뭘 하고 계시죠?". 어린왕자의 질문에 대비해 각각 대답을 미리 준비해 두시길.
/정설희 (전대신문 편집장) nunai1102@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