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행인지 불행인지 우리대학은 지난해부터 학생들의 학사관리에 도움을 주자는 취지에서 ' 학점취소제'와 유사한 '수강신청 취소제'를 도입했다. 수강신청 취소제는 학생들이 자신에게 적절한 학과목이 아니라고 판단될 때, 이것을 취소할 수 있는 제도이다.
하지만 도입된 지 세 학기나 지난 지금 '수강신청취소제'는 본래 취지와는 달리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에게는 오히려 부담감을 안겨주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취소제가 중간고사 이후에 진행되기 때문에 대부분 시험을 제대로 치르지 못한 학생들이 빠져나가고 오히려 남아있는 학생들끼리 경쟁을 가열시키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학생들은 어느 정도 우수한 성적이 아니고서는 모두 수강을 취소해 버리고, 교수들은 남아있는 학생을 제대로 평가하기가 어려워 곤란해하는 등 악순환을 낳고 있다.
또 일부 교수들은 '수업권'을 이유고 학생들의 수강신청 취소를 묵살하는가 하면, 학생평가(시험, 레포트 평가 등) 자체를 수강신청 취소기간 이후로 연기해 학생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많은 사람들은 이같은 맹점을 해결하기 위해 평가에 있어 취소학생을 포함시키는 방안과 경북대처럼 아예 과목을 모두 이수한 후에 취소할 수 있는 방법 등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이야기한다. 결국 '평가방법'을 본래 취지와 맞게 적절히 변경해야한다는 것이다.
상대평가 아래의 현재의 수강신청 취소제는 학생들의 경쟁을 오히려 소모적이고 무모하게 만들고 있다. 현실과 여론이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대학본부는 '묵묵무답'이다. 이에 대학본부는 지금의 수강신청 취소제 문제점을 보완해 모두가 이로울 수 있는 합리적인 방안을 마련했으면 한다.
/김광선(경영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