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생 초반 느낀 ‘어머니의 따뜻함’ 잊지 못해
몽골 학생들 연결하는 동아리 만들고 싶어
난디아(Nandin Erdene, 건축·19)씨는 우리 대학 언어교육원에서 한국어를 하지 못하는 몽골 유학생들의 통역을 맡고 있다. 몽골에서 고등학교를 졸업 한 그는 친구의 추천으로 언어교육원에서 유학 생활을 시작했다. 난디아씨는 “먼저 한국 유학 생활을 시작한 친구가 ‘전남대학교가 한국어를 제일 잘 알려준다’고 추천해 줬다”고 말했다. K-pop과 한국 드라마는 유학을 결심하게 된 이유였다. 그는 “샤이니를 가장 좋아했다”고 말했다.
2018년 유학 생활을 시작한 난디아씨는 한국어가 능숙하지 못해 힘들었던 일도 많았다. 그는“수업 중 몸이 아파 집에 가고 싶었지만, 선생님과 소통이 안됐다"며 "한국어를 할 줄 아는 친구의 도움을 받아 겨우 조퇴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는 통역을 할 수 있을 만큼 한국어 실력이 늘었다. 그 비결은 언어로 마음을 표현하는 것의 중요성이었다. 그는“어느 날 우연히 자막을 끄고 한국 드라마를 봤는데 내용을 모두 이해할 수 있었다"며 “소름이 돋을 만큼 깜짝 놀랐었다"고 말했다.
한국 생활에서 좋았던 기억으로는 유학 생활 초반 버스정류장에서 음식을 권해주시던 아주머니와의 에피소드를 꼽았다. 난디아씨는 “유학생이라고 소개하자 아주머니가 몸도 잘 챙기고 밥도 잘 먹으라고 걱정해 주었다"며 “어머니의 따뜻한 느낌을 받았다"고 회상했다.
막 유학 생활을 시작하는 유학생들에게 그는 “생각보다 더 힘들 수 있다"며 “힘든 상황에서 자신을 위로해 줄 수 있는 방법을 찾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 방법으로는 운동을 하거나 모국의 친구들과 자주 만나는 것을 추천하며 “타지에서 모국어로 마음을 나눌 상대가 있다면 생활이 나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우리 대학에 몽골 유학생이 20명가량 있다. 여건이 된다면 이 학생들을 연결해 주는 동아리를 만들고 싶다는 난디아씨는 “현재 한국인과 유학생이 짝을 이뤄 교류하는 버디 프로그램이 존재하지만, 유학생과 유학생이 교류하는 데서도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졸업 후 그는 한국의 건축사무소에서 4년간 일할 예정이다. 난디아씨는 “만약 연구하고 싶은 주제가 생긴다면 독일에서도 공부해 보고 싶다"며 “한국 유학 생활에서 느꼈던 새로운 문화를 받아들이는 즐거움을 독일에서 또 느껴보고 싶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