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장벽에도 많은 사람 만나고 싶어
‘스몰토크’ 없는 한국, 너무 심심해
2023년 9월 미국에서 한국으로 온 드렐린(Tolmich Drelyn George, 기계공학 석사과정)씨는 학부 시절 미국 University of Nevada, Las Vegas(UNLV) 재학 당시, 유학생 프로그램으로 우리 대학 학생들을 만났다. 이후 프로그램 담당 운영자에게 우리 대학 유학을 추천받고 장학금을 받아 드론 제작에 대한 공부를 위해 한국에 왔다.
한국인 친구를 사귀고 싶단 부푼 꿈을 안고 한국에 온 드렐린씨. 그러나 우리 대학에서의 생활은 그리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그는 “한국인과 계속 이야기하고 싶은데 한국어가 서툴고, 수업과 한국어 강의가 겹친 탓에 언어를 배울 수 없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그는 △전공 내 농구 및 축구 소모임 △aellz (맨몸운동 소모임) △외국인 유학생 태권도 프로그램 △Language klub GJ(영어 동아리) △CIS △ISF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사람들과 만나고자 노력했다.
한국어가 아닌 영어로만 의사소통이 가능했던 시절 그는 ‘맞아요’와 ‘굿(good)’, 두 단어만으로 친구를 만들었다. 드렐린씨는 UNLV 재학 당시 알고 지낸 우리 대학 유학생과 연락이 닿아 그의 권유로 맨몸운동 소모임에 들어갔다. 입단했을 당시, 부원들은 다양한 종목을 추천하며 최대한 그를 도와주기 위해 노력했다. 많은 종목 중 ‘머슬업’을 배우고 싶었던 그는 “영어가 서툰 친구가 끊임없이 계속 도와줬다”며 “단어만으로 대화를 하는데 너무 귀엽고 재밌었다”고 말했다. 드렐린씨는 현재까지도 이들과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인과 큰 문화차이를 느낀다는 드렐린씨는 “미국은 스몰토크가 흔하다”며 “엘리베이터를 같이 타는 사람과 이야기를 주고받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인은 super shy(부끄럼쟁이)”라며 “모르는 사람에게 말을 걸지 않고 아는 사람하고만 이야기하는 경향이 있다”고 아쉬워했다.
외국인 친구들과 서울 락 패스티벌에 갔을 당시에도 그는 “미국은 춤추며 타인과 섞여 노는 문화인 반면 한국 사람은 휴대폰으로 영상 촬영만 했다”고 말했다. 자신만 춤추는 분위기 속 드렐린씨는 ‘분명 재밌는데?’ ‘왜 이상하게 보지?’란 생각을 했다. 그러나 그는 “지인의 할아버지 댁에 방문해 한국의 진짜 문화를 경험할 수 있었다”며 “어르신이 술을 끊임없이 줘 대화가 통하진 않았어도 너무 재밌었던 경험”이라 말했다.
다양한 곳에서 많은 경험을 하고 싶은 드렐린씨는 서울대로 박사 진학을 고민 중이다. 이어 “기아 타이거즈(기아)만 서울로 자주 올라온다면 서울로 더 가고 싶을 것 같다”며 기아에 대한 팬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