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우 여러분! 우리에게 우리의 대표자를 비교해 선출할 기회가 생겼습니다. 21년도 봄에 치른 경선을 끝으로, 4년 동안 우리 대학 총학생회(총학) 선거는 단일후보자가 출마하거나 후보자가 없었습니다.

대표자의 자질이 있는지 판단하는 방법이 오로지 정책공청회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번은 다릅니다. 우리의 대표자를 가릴 때, 여러 방법으로 비교하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정책공청회뿐만 아니라, 연설을 통해 선전하는 합동유세, 둘 이상의 후보자가 정책 대결하는 경선토론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선거는 우리의 대표자를 뽑는 일입니다. 선거와 투표가 같은 말로 사용되는 일도 많지만, 선거가 투표만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중선관위)가 주최하는 여러 사업에 참여하는 일도 선거에 참여하는 일입니다. 정책공청회와 경선토론에 참여하는 것도 선거에 참여하는 것입니다. 우리 대학 선거시행세칙 1장 1조에서 “선거는 전남대학교 총(여)학생회 사업을 발전적으로 평가 계승하여 학우들을 학생회의 주인으로 세우는 과정으로 치러져야 한다”라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선거는 이전 학생회에 대한 평가를 통해 발전적으로 사업을 계승할 후대를 찾는 과정입니다. 이전 학생회에 대한 후보자의 평가가 학우들의 공감을 살만한지, 평가 내용을 반영하여 발전할 여지가 있는지 판단하는 과정이 바로 선거입니다.

후보자를 치열하게 가려냅시다. 중선관위에서 기획하고 집행하는 합동유세와 경선토론에 참여합시다. 참여하여, 후보자가 출마사와 공약에 사실만을 작성했는지 묻고 검증합시다. 우리의 목소리를 대변할 능력이 있는 대표자를 찾아냅시다. 문제의식 없이 감투만 쫓는 후보자를 엄격하게 걸러냅시다. 학생의 판단과 개입을 두려워하는 대표자를 골라냅시다. 검증받지 않고도 당선되는 후보자가 없도록 선거에 참여합시다.

정당한 후보자는 투표를 통해 당선됩니다. 총학 선거는 재학생의 1/3 이상이 투표해야만 후보자를 당선자로 결정할 수 있습니다. 투표율을 넘지 못하면 총학 선거는 무산됩니다. 총학 선거에서 투표율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이뿐만 아니라, 투표율은 대표성의 기준이 됩니다. 투표율이 낮을수록 대표성이 낮은 후보자가 당선됩니다. 있는 힘껏 투표에 참여해 정당한 후보자를 선출합시다.

경선에서 원하는 후보자가 없다면, 기권을 택할 수도 있습니다. 기권표가 후보자의 득표 합보다 많을 시에는 선거가 무산됩니다. 우리의 참여로 무산된 선거는 후보자들을 향한 강력한 비판이 됩니다. 기권표의 합이 후보자의 득표 합보다 많아 무산된 선거는 후보자들의 역량에 문제가 있어 무산된 것이라고 확신할 수 있지만, 투표율 미달로 인해 무산된 선거에서는 후보자만 탓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선거에 참여합시다. 후보자들이 우리를 탓할 여지를 주지 맙시다.

우리는 정당한 후보자를 가려낼 능력이 있습니다. 올해 우리의 이목을 끌었던 제22대 총장임용후보자 선거를 기억해 봅시다. 오전 8시부터 정오까지 진행한 1차 투표에서 재학생 22,682명 중 총 7,132명이 투표했습니다. 단 4시간 만에 31.44%의 투표율을 달성한 것입니다.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하는 총학 선거에서도 1/3 투표율이 겨우 나온다는 점을 고려하면 굉장히 높은 수치입니다.

어떤 후보자가 선출되든, 혹은 선출되지 않든 그는 모두 우리의 손에 달렸습니다. 11월 26일에 실시하는 총학 선거에 관심을 기울이고, 우리의 대표자를 뽑는 과정에 우리의 목소리를 실읍시다. 우리에게 주어진 선거 참여의 기회를 저버리지 맙시다. 함께 참여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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