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스러운 졸업을 축하드립니다. 1989년 2월에는 저도 여러분처럼 부푼 꿈을 안고 졸업을 하고, 바로 이곳 용봉캠퍼스에서 미래를 향한 첫걸음을 두렵지만 힘차게 내디뎠습니다. 벌써 36년 전 이야기가 되었네요. 정말로 시간 참 빠릅니다. 특별히 내세울 것은 없지만, 그래도 여러분보다는 조금 더 인생을 살았고, 지금 여러분이 겪고 있을 미래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한없는 걱정스러움을 온전히 겪었던 여러분의 선배로서 몇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어느덧 이 나이가 되고 보니, 그나마 스스로 자랑스러운 부분은 항상 도전하는 마음으로 이 세상과 씨름해보겠다는 당돌한 “근자감”을 밑천 삼아 끊임없이 시도한 것이라는 생각이 됩니다. 여러분, 이것저것 따지고, 이 사람 저 사람 의견 듣다 보면 주도적으로 뭔가를 시작하기 정말 어렵습니다. 내가 정말로 추구하고 싶은 삶의 목표가 있고, 정말 조"잇그마한 실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과감히 도전해보시기 바랍니다. 

덧붙여서 말씀드리면 용기를 내십시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성공(Success)과 실패(Fail)는 그냥 일어나는 현상일 뿐입니다. 중요한 것은 여러분이 인생의 패배자(Loser)가 아닌 승자(Winner)가 되는 것입니다. 실패를 경험하지 않는 승자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사례가 없습니다. 앞으로 여러분 앞날에 닥쳐올 수많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도전하십시오. 실패 없이는 절대 승자가 되지 못합니다.

저는 아직도 계속 실패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연구실 학생들과 지난 몇 년간 노력한 결과물을 정리하여 제출한 논문 출판 신청이 거절되었습니다. 많이 허탈합니다. 어떤 달은 두세 건씩 거절당하기도 합니다. 연구비 신청이 거절되는 것은 이제는 그냥 일상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절대 포기하지 않는 것입니다. 논문 출판이나 연구비 신청이 거절되고 퇴짜 맞은 것은 아프긴 하지만 단지 실패일 뿐인데, 이것 때문에 실망하고, 상심하고, 포기함으로써 인생의 패배자가 되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제가 속해 있는 신소재공학부에는 “무가내”라는 학생동아리가 있습니다. “무한한 가능성이 내 안에 있다”라는 뜻으로 지난 학기에 퇴직하신 김호성 교수님께서 지으신 이름인데요, 저는 힘들 때마다 “무가내”를 마음속으로 되뇌었고, 그동안 저에게는 너무나 큰 힘이 되어 주었습니다. 여러분! 자신 있게 앞으로 다가올 미래를 부여잡고 쟁취하시기 바랍니다. “무한한 가능성이 내 안에 있다!” 포기하지 않는 도전하는 삶을 살아 보시기 바랍니다. 여러분 인생을 끌어 주는 강력한 동력원이 되어 줄 것입니다. 

제가 여러분과 같이 젊은 시절에, 떨리는 마음이지만 겉으로는 자신 있는척하며 세상을 향한 두려운 발걸음을 한 걸음씩 내디디며 나아갈 때 큰 힘을 얻었던 노래 하나 알려 드리고 싶습니다. 가수 이미키씨의 “이상의 날개”인데, 가사는 대강 이렇습니다. “젊은이여 이상의 날개를 활짝 펴고 날아 가보자. 가슴속에 꿈을 안고서 미래를 향하여. 미래의 꿈을 향하여 날아가 보자.” 제가 여러분께 꼭 하고 싶은 말들이네요. 시간 되실 때 한번 들어 보세요. 세상을 향해 용기 있는 힘찬 날갯짓을 하며 비상하는 우리의 미래를 위해!

김재국 신소재공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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