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자 85.8% “학생회 필요해”
“학생회는 학생 불편 개선할 유일한 다리”
기권표 행사 위해 투표 참여하기도
“사회적 소수자 위한 공약 필요”
학생자치를 점검하기 위해 <전대신문>이 우리 대학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학생회 활동·선거에 대한 관심도 및 참여도, 그 이유를 물었다. 학생들은 학생회가 필요한 이유로 △학내 민주화 △학생의 권리 대변 △행사 및 복지 사업 필요 등을 말했다. 학생회가 필요하지 않은 이유로는 △공약 미이행 △불투명한 운영 △실질적인 역할 부족 등을 꼽았다. 학생회 임원으로 활동하는 이유는 ‘학생회 활동 자체에 즐거움을 느껴서’가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우리 대학 학생 자치 활동이 활발한지 묻는 질문의 답은 △보통이다(42.9%) △활발하다(33%) △활발하지 않다(16.1%) 등 중도층이 주를 이뤘다.
설문조사는 구글폼으로 지난달 18일부터 24일까지 일주일동안 진행했으며, 총 113명의 학생이 익명으로 응답했다. 학생회 활동, 선거 참여 경험 여부를 제외한 ‘이유’를 묻는 질문은 모두 복수 응답이나 직접 서술할 수 있게 했다.
선거 무관심 원인 '생활에 영향 적어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대부분이 선거에 참여한 경험이 있고, 학생회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학생회 활동에 대한 관심도는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학생회가 필요한지 묻는 질문에는 △‘필요하다’(85.8%) △‘상관없다’(8%) △‘필요하지 않다’(6.2%)로 필요하다는 답변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학생회가 필요하다고 말한 대부분의 학생들은 그 이유를 묻는 서술형 질문에 ‘학생들의 권리 대변’ ‘행사 및 복지 사업 필요’를 말했다. 또한 “무정부 상태보다 심각한 것은 없다” “교내 민주화를 실현해야 한다” 등 학생회 존재 자체가 필수적이라는 답변이 뒤를 이었다. “학생들이 학교를 다니면서 불편한 점을 개선해 줄 수 있는 유일한 다리가 학생회다”라는 답변도 있었다.
그러나 학생회 선거에 대한 관심도가 저조한 원인에 대해서 ‘학생자치 자체에 무관심’이 78%를 차지했다. ‘공약 및 활동의 수준이 학교생활 질 향상에 기여하는지 잘 와 닿지 않는다’ ‘누가 되든 상관없다’는 기타 서술 답안이 이를 설명했다. 학생회가 학생들의 실질적인 삶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뜻이다. 두 번째로는 ‘학생회 공약이나 활동에 대한 신뢰 부족’(43%)이 높았고, ‘선거 홍보, 유세 부족’(16%) ‘후보자 정보 부족’(15%)이 뒤를 이었다.
학생회가 필요하지 않다는 7개의 답변을 분석한 결과 학생 대표인 학생회가 형식적인 자리에 머무른다는 비판이 있었다.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르겠다’ △‘실질적인 역할을 못하고 허울뿐이다’ △‘있어도 없어도 다를 바 없을 것 같다’ 등이다. 이밖에는 △‘당선을 목적으로 공약을 내놓고 실천하지 않는 것 같다’ △‘비효율적이며 구설수의 원천이다’ △‘운영이 불투명하다’ △‘자기들만의 리그다’라는 의견이 있었다.
학교 운영·학생 복지 위해 학생회 투표 참여
우리 대학 학생들은 △학교 운영과 복지 △민주주의 실현 △기권표 행사 및 긴장감 형성 등을 위해 투표에 참여하고 있었다. 총학생회·단과대·학과(학부) 선거 투표에 참여한 경험이 있다고 답한 학생은 101명(89.4%)이다. 투표한 이유로는 ‘학생회가 학교 운영과 학생 복지에 필요하다고 생각해서’가 59.4%로 가장 많았다. ‘학생자치 활성화와 민주주의 실현을 위해서’(45.5%)와 ‘학생회의 공약·정책이 내 생활에 영향을 줄 것 같아서’(44.6%)가 뒤를 이었다. 이외에는 ‘지지하는 후보가 있어서’(23.8%)가 있었다. 기타 응답으로 “기권표를 행사함으로써 학생회에 대한 불신을 보여주기 위함” “당선 학생회에 긴장감을 주기 위해서” 등도 나왔다. “그냥 당연히 선거는 참여해야 된다”며 선거 참여가 필수적이라는 답변도 있었다.
세칙 개정·장애인 복지 필요…‘기억’ 총학 피드백
설문의 마지막 순서로 지난 1월 취임한 ‘기억’ 총학의 긍정적인 점과 요구할 점을 서술형으로 물었다. 긍정적인 점으로는 △‘공약 로드맵 정책이 언제 공약이 실행 예정인지 알 수 있어 좋다’ △‘대학 본부 및 행정실과 학생회 간 소통이 원활하고 단과대 학생회와 협력, 비판을 활발히 하는 것 같다’ △‘소통의 중요성을 명확히 인식하고 강조함’ △‘투명한 예산 공개’ △‘학생들이 즐길 수 있는 행사가 많음’ 등이 있었다. 그러나 ‘임기 초반이라서 아직은 잘 모르겠다’는 답변도 다수를 이뤘다. “모든 학생회가 학우들과 소통하고 더 좋은 전남대학교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믿는다”며 기대와 응원을 전한 학생도 있었다.
요구할 점에는 공약 이행에 대한 비판이 많았다. △‘공약 이행을 잘 했으면 좋겠다’ △‘공약 이행 중인 정책브리핑 숏츠는 아무도 안 볼 것 같다, 의미가 없다’ △‘이루지 못할 공약은 내세우지 않았으면 한다’ 등이다.
한 학생은 “총학생회칙, 단과대 학생회칙, 학과 학생회칙, 감사시행세칙, 선거시행세칙 등 학생 규정 전면 개정이 필요하다”며 “용어의 모호성과 절차적 허점 등을 시정해야 한다”고 답했다. 장애인을 위한 복지를 말한 학생도 있었다. 해당 학생은 “비장애인 중심으로 진행되는 논의가 많다”며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논의가 부재한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수업 쉬는 시간 10~15분 내에 휠체어로 강의실을 이동하기 어려운 학생들을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학생회는 학생들의 공감을 기반으로 서 있기 때문에 학생자치에 관심 없는 학생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한다”는 조언도 있었다.
학생회 활동 이유 ‘즐거움’ 60.7%
설문에 참여한 113명 중 49.6%의 학생들이 학생회(총학생회·단과대·학과/학부) 임원으로 활동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본래 학생 사회에서 학생회 임원의 비율은 소수지만, 위 설문조사에서는 절반가량으로 나타났다.
‘귀하의 학과·학부/단과대 학생회와 총학생회의 활동 내용 및 공약을 알고 있습니까?’라는 질문에는 △어느 정도 알고 있다(40.2%) △거의 모른다(21.4%) △꽤 잘 알고 있다(17.8%) △매우 잘 알고 있다(16.1%) △아예 모른다(4.5%) 순으로 답변이 나왔다. 설문 응답자 중 학생회 활동 경험이 있는 학생이 절반가량인 것을 고려했을 때 학생회 활동 내용 및 공약을 잘 알고 있는 일반 학생이 많지 않음을 알 수 있다.
학생회 활동을 한 경험이 있다고 답한 56명은 ‘학생회 활동에 참여한 이유는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에 ‘학생회 활동 자체에 즐거움을 느껴서’(60.7%)와 ‘학교·학생 사회에 기여하고 싶어서’(57.1%)를 가장 많이 택했다. ‘경험·스펙을 쌓기 위해’(44.6%) ‘친목·인맥을 위해’(37.5%)가 뒤를 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