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트, 켄텍과 학점 교류 확실시
아직 협의 중인 사안 많아

우리 대학이 글로컬대학30(글로컬대학) 선정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는 핵심 내용은 AI 융합 혁신과 지역 산업 연계 강화다. 지난 18일 <전대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안영상 미래전략부처장은 “올해 글로컬대학 혁신기획안은 AI 맞춤형 인력 양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더욱 뚜렷한 방향성을 지녔다는 점이 지난해 혁신기획안와 다른 점”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우리 대학은 현재 광주과학기술원(GIST, 지스트), 한국에너지공과대(KENTECH, 켄텍)와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안 부처장은 “지난 6일 용봉홀에서 진행한 글로컬대학 공청회에서는 지스트, 켄텍과 의견 교류를 하고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었다”며 “지금은 학·석사 공동학위제 도입을 논의 중에 있다”고 말했다. 공청회에서 이야기했던 대학들 간 학점 교류에 대한 협의는 거의 다 마친 상태다. 이러한 협력들이 성사되면 우리 대학 학생들은 지스트와 켄텍의 수업을 듣고 공동 학위를 받을 수 있게 된다.

이 외에 학과 간 통합 논의도 진행 중이다. 안 부처장은 “세부적인 내용은 아직 조율 중이라 자세히 이야기하진 못한다”며 “학과 통합과 자율전공학부의 모집단위 확대 등 학사 개편이 내부적으로 논의는 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어디까지나 ‘논의 중’으로 공식적으로 정해지기 전까지는 단정해서 말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글로컬대학 기획안 내용이 AI대에 몰려있다보니 기초학문이나 인문사회계열 학문이 소외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지난 공청회에서 글로컬대학 기획을 구성하는 과정에서도 대부분 AI 분야와 관련된 교수들이 기획을 하고, 인문사회계열 교수는 집필에 참여하고 있다는 설명이 있었다. 당시 한 인문대 교수는 “AI 관련 프로그램뿐 아니라, 기초 학문 분야의 학생들도 글로컬대학 사업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지 궁금하다”고 질문했다.

이에 대해서 안 부처장은 “현재 ‘인문학 도시’ 조성을 논의 중이다”고 말했다. 인문학 도시는 공청회가 진행됐을 때는 없었던 내용이지만, 추후 준비하는 과정에서 새롭게 결정된 내용이다. 그는 “광주시뿐 아니라 충청권, 경상권 지자체와 협력해서 지역 간 연계 모델을 구축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광주는 인문학적으로 강한 도시다”며 “우리 대학 역시 유일하게 5·18 연구소가 있는 등 인문학적 기반이 탄탄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를 기반으로 호남권의 문화적 자산을 활용한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다만 인문학 도시의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논의 단계에 있다.

안 부처장은 광주시와의 협력도 강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광주시 관계자들과 계속 회의를 하고 있다”며 “논의했을 때 광주 지역 산업의 가장 큰 문제는 중소기업의 인력 부족이라는 점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 대학의 외국인 유학생을 산업계와 연계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데서 광주시도 긍정적이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는 외국인 학생들에게 언어 교육과 문화 적응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졸업 후 지역 중소기업 취업을 연계하는 것이 있다. 

광주시 예산 지원과 관련해서도 긴밀한 협의가 진행 중이다. 기존에는 광주시의 대응 자금이 글로컬대학 사업 후반부에 집중되었고 이것이 탈락 원인 중 하나로 지적을 받았다. 안 부처장은 “광주시도 우리 대학과의 협력에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고 있다”며 “실질적으로 지원이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만약 우리 대학이 글로컬대학으로 선정된다면 학생들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는 내년부터다. 안 부처장은 “올해 선정이 된다면 내년부터 점진적인 변화가 나타날 거다”며 “2026년부터는 본격적으로 개편된 학사 구조가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특히 “2027년에는 교과 개편이 있어서 그것에 맞춰 AI 관련 교육이 대폭 확대될 것 같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우리 대학이 글로컬대학에서 탈락할 시 차선책이 있냐고 묻자 안 부처장은 “이번 글로컬대학 선정을 반드시 이루겠다는 각오로 준비하고 있다”며 “떨어질 것이라 생각하지 않기에 차선책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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