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사유화 경계해야
12·3 비상계엄 통해 5·18 정신 환기

오병윤 45주년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5·18행사위) 상임위원장은 광주광역시를 포함한 80여개의 외부단체와 5·18민중항쟁(5·18) 관련 행사를 꾸렸다. 올해 5·18 기념행사의 슬로건은 ‘아! 오월, 다시 만난 오월’로 5·18 정신과 현재를 다시 연결하는 데 중점을 뒀다. 행사 기간에는 민주주의 대축제를 포함한 기념식, 시민공모사업 등 다양한 문화행사가 열린다.

그는 “5·18 유공자들의 숭고한 정신을 오늘날 우리 사회 전반에 제대로 구현하는 것이 이번 행사의 핵심 취지”라고 강조했다. 이어 “사회 불평등과 외세의 과도한 개입을 극복하여 사회 변화의 계기를 마련하고 싶다”고 말했다.

올해는 45주년을 맞이해 금남로 일대서 ‘민주주의 대축제’가 열린다. 이는 오 위원장이 가장 기대하고 있는 행사이기도 하다. 그는 “청년을 비롯한 광주 시민이 주체가 되는 축제를 꾸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축제는 17일부터 이틀간 진행되며, △시민난장 △우리 대학 구성원이 참여하는 민주평화대행진 △전야제 △2025 광주인권상 시상식 등이 열린다.

오 위원장은 새로운 사회로의 대전환을 이루고자 상임위원장이 되기로 결심했다. 그는 “대전환의 핵심은 5·18 정신을 계승할 젊은 세대의 탄생이다”며 “45년이라는 세월이 흘러 이를 실현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는 행사를 준비하며 5·18 역사의 사유화를 우려했다. 5·18은 광주에서 시작되어 곧 전국 각지로 확산했기에 “많은 사람들이 함께 일구어낸 민주화 역사를 소수가 차지하거나 독점하면 안 된다”며 “이를 어길시 문제가 발생하기 마련이다”고 말했다. 또한 행사에 광주 시민의 참

여가 감소하고 있는 것도 우려하고 있다. 5·18을 직접 경험하고 참여했던 시민들이 이제는 대부분 고령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광주는 5·18의 연원이자 그 현장 자체이기에, 의미 있고 차별화된 행사를 주최할 수 있다고도 언급했다. 그는 “5·18의 뿌리로서 정신을 굳건히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매년 수많은 시민단체가 힘을 모아 5·18을 기념하는 사업을 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오 위원장은 12·3 비상계엄을 통해 5·18 정신을 환기할 수 있었다. 그는 “한강 작가가 말했듯이 산 자가 죽은 자를 살린 5월이었다”며 “5·18 정신을 통해 내란 세력을 청산하고 완벽한 민주주의의 승리를 이뤄냈다”고 말했다.

더 나아가 국민 주권 시대를 열어가는 새로운 사회로 나아가길 바라는 뜻도 전했다. 그는 “광주의 5·18 정신이 대한민국 전체로 전국화되고 세계화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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