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서유기’ 출연진들 케미 인상적
한국 엔터테이먼트 취직 원해
올해 3월 중국에서 온 교환학생 이지항(사회·23)씨는 유년 시절 한국 예능 프로그램의 매력에 빠졌다. 한국 프로그램을 통해 교양을 쌓았다는 그는 “세계적인 사건들을 재구연하는 프로그램인 ‘서프라이즈’를 통해 서양의 신비로운 이야기를 접했다”며 “안전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인 ‘위기탈출 넘버원’을 통해 안전 상식도 배웠다”고 말했다.
한국 예능 프로그램 시청은 한국 생활 적응에 큰 도움이 됐다. 그는 “영상을 통해 한국말을 보고 들으면서 자연스레 적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교환학생으로 오기 전 중국에서 한국어 과외와 번역 알바를 통해서도 한국어 실력을 키웠다. 덕분에 그는 “한국 사람들과 대화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며 “먼저 다가와 준 친구들이 많아 친해지기 편했다”고 말했다.
가장 재미있게 봤던 한국 예능 프로그램은 ‘신서유기’다. 프로그램 자체도 재밌지만 나영석 PD와 출연진들 간의 케미가 좋았던 모습이 인상 깊었기 때문이다. 어렸을 적 그는 친구들과 자주 싸우곤 했는데, 당시를 떠올리며 “신서유기의 출연진들 모두가 사이좋게 노는 모습을 연출하는 장면들이 신기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중국 예능과 달리 한국 예능은 이야기를 나누는 콘텐츠가 많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느꼈다. 그는 “한국 예능은 사람이 살아가는 현실적인 이야기를 프로그램에 잘 녹여낸다”고 말했다. 또한 “멤버들과 제작진의 연대가 잘 되어 있는 것도 구별되는 특징이다”고 덧붙였다.
한국에 있는 기획사나 방송사에 취직하는 것은 그의 오랜 꿈이다. 그는 “유익하고 재밌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다”며 “취업 준비를 위해 한국어능력시험에 응시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 국적이라는 현실적인 어려움도 느끼고 있다. 취업 비자를 따로 발급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는 “취업 비자 조건이 까다로워 부담을 느끼곤 한다”면서도 “꼭 한국 엔터테이먼트 업계로 진출해서 프로그램 제작에 대한 열망을 이루고 싶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