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비상계엄 이후 처음 맞이하는 5월이다. 2024년 12월 3일 대한민국은 권위주의로의 퇴행과 민주주의 회복의 갈림길에서 미증유의 위기를 맞이했다. ‘국회와 지방의회, 정당의 활동과 정치적 결사, 집회, 시위 등 일체의 정치활동을 금지한다’는 비상계엄 포고령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은 국회로 달려가 윤석열 대통령의 헌정질서 파괴를 막았다.
국회가 비상계엄해제요구 결의안을 통과시킬 수 있었던 것은 국회에서 계엄군의 출동을 가로막은 시민들의 저항 덕분이었다. 12월 3일 국회로 달려간 시민들은 1980년 5·18의 기억이 떠올랐다고 한다. 과거가 현재를 돕고, 죽은 이가 산 자를 구하는 역사적 순간이었다.
윤석열 대통령의 파면과 6월 3일 제21대 대통령선거로 이어지는 민주주의 격변의 시기에 맞는 45주년 5·18민주화운동은 더욱 각별한 의미로 다가온다. 전남대학교에서는 격변의 시기 5·18의 기억이 단지 과거가 아니라 오늘을 일깨우는 미래의 언어임을 확인하는 기념행사와 학술회의가 다채롭게 준비되고 있다.
총학생회와 대학본부는 5·18을 경험한 세대와 미래세대가 함께 만드는 5·18민주화운동 기념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5월 14일 릴레이 헌혈 나눔을 시작으로 5월 17일 민주평화대행진으로 이어지는 다양한 기념행사를 총학생회와 대학 본부, 동문이 함께 마련하였다. 1980년 5월 14일 민족민주화대성회 당시 전남대학교 학생, 교수, 교직원이 함께 거리 행진을 하며 민주주의 회복을 요구했던 5·18의 정신과 맞닿아 있는 모습이다.
5·18연구소가 올해의 5·18 학술대회 주제로 제시한 ‘사회대전환, 나침반으로서 5·18’처럼 45주년 5·18민주화운동을 계기로 민주주의를 둘러싼 사회적 혼란과 갈등을 딛고 민주주의의 초석을 굳건하게 다져갔으면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