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물 들어가 쓰레기 건져
용지에 쓰레기 버리는 것 자제 부탁
우리 대학 농업실습교육원에서 10년째 캠퍼스 조경을 관리하고 있는 박천기씨는 잘 가꿔진 용지에 자부심을 갖는다. 박씨는 “우리가 가꾼 캠퍼스를 학생들이 편안하게 즐길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박씨는 2주에 1번씩 장화를 신고 직접 용지에 들어가 뜰채로 부유물이나 쓰레기를 처리한다. 물 밖에서는 연밥 부유물이나 물고기 사체 등을 건질 수 없기 때문이다. 그는 “용지에 들어가면 물이 허리나 가슴 높이까지 온다”며 “깊이가 들쭉날쭉해서 물에서 걷는 것이 불편하다”고 말했다.
용지에는 다양한 종류의 쓰레기들이 많이 떠오른다. 박씨는 “테니스 코트 쪽에는 테니스공이, 편의점이 위치한 쪽은 과자 봉지 같은 쓰레기가 자주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용지에 방문하는 사람들이 편안함을 느꼈으면 좋겠다”며 “용지에 쓰레기를 막 버리지만 않았으면 좋겠다”고 용지를 찾는 사람들에게 당부했다.
용지 청소 중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는 원앙을 만난 경험을 꼽았다. 그는 “과거 용지에 들어가 물풀을 뽑을 때면 원앙이 다가왔다”며 “새끼들을 몰고 와 도망도 안 가니 귀여웠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같은 초여름에는 정문 고목나무에 있는 원앙 알들이 부화해 용지로 온다”고 덧붙였다.
박씨는 풀이나 나무를 정리하기 위해 용지 가운데 있는 섬에도 1년에 3번 출입한다. 우리 대학 공간 중 용지섬이 가장 좋다는 그는 “봄이면 백일홍이, 여름이면 배롱나무 꽃이 피어 사계절마다 바뀌는 풍경이 아름답다”고 말했다.
박씨는 용지 관리 외에도 용봉캠퍼스 전반적인 조경을 관리한다. 여름에는 캠퍼스 내 잔디를 깎거나 나뭇가지를 치고, 겨울에는 눈을 치운다. 그를 포함한 조경관리팀 7명이서 우리 대학 전역을 관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