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구가 이전 최우선 후보지”

캠퍼스 혁신파크 1단계 공사가 우리 대학 보조운동장 일대에서 진행 중인 모습.
캠퍼스 혁신파크 1단계 공사가 우리 대학 보조운동장 일대에서 진행 중인 모습.

우리 대학이 5·18 민중항쟁(5·18)의 역사적 의미 보존과 운동장을 이용하는 시민 안전을 이유로 ‘캠퍼스 혁신파크’ 조성 부지를 보조운동장에서 다른 곳으로 이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총학생회 ‘기억’은 지난달 18일 학생들을 대상으로 이전 요구 서명운동을 전개했고, 대학 본부 역시 지난 23일 <전대신문>과의 전화에서 이전 입장을 밝혔다. 다만 총학생회 서명운동은 지난 20일 열린 임시 중앙운영위원회(중운위)에서 절차상 문제가 지적돼 철회됐다.

캠퍼스 혁신파크 조성사업은 대학의 유휴부지를 도시첨단산업단지로 조성하고 기업입주공간을 마련하는 사업으로 우리 대학과 국토교통부, LH·북구청이 함께 하는 사업이다. 우리 대학은 2021년 캠퍼스 혁신파크 조성 공모사업에 선정된 후 보조운동장 일대에 캠퍼스 혁신파크를 조성하는 사업을 계획했다.

그러나 보조운동장이 5.18 사적지 1호인 정문과 가깝고, 부지 공사가 우리 대학 대운동장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안전성을 위협할 수 있어 이전을 추진한다는 게 대학 본부의 설명이다.

지난달 23일 대외협력과는 “보조운동장과 대운동장은 5·18이 치열하게 일어났던 장소다”며 “그 자리에 7층 높이의 건물이 생긴다고 하면 보기에 썩 좋지 않다고 대학 집행부가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공사가 계속 진행되면 공사 트럭이 많이 지나다닐 거다”며 “운동장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안전이 위협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학내 부지에 건물이 들어설 때 부지 적정성을 검토하는 심의 절차가 누락되는 절차적 문제도 있었다”며 “그걸 올해 초 알아차렸다”고 말했다.

이근배 총장 공약 중 하나인 ‘캠퍼스 일주 건강둘레길’ 조성의 ‘맥이 끊긴다’는 이유도 있었다. 이 총장이 지난해 총장선거 당시 만들겠다고 한 건강둘레길은 우리 대학 정문에서 후문까지 이어지는 길이다. 대외협력과는 “캠퍼스 혁신파크가 보조운동장에 들어서면 용지에서 정문으로 가는 길의 맥이 끊긴다”고 설명했다.

이전 후보지로는 우리 대학 공과대 운동장과 남구 도시첨단산업단지가 거론되고 있다. 대학 측은 “남구가 최우선 후보지지만, LH가 교내 유치를 고집할 경우 공과대 운동장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사업부지 변경에 따른 이전 비용은 변수다. 대외협력실은 “총장이 국토부 관계자를 만나는 등 여러 가지 협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임시 중운위에서 총학생회는 “이전 비용이 10억원 이하일 경우에는 감당할 수 있지만, 40~60억원 수준이면 대학 본부가 이전을 포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외협력과도 “그 정도의 내부 기준은 맞다”고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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