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치형 책장이 서점 아이덴티티
“사람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는 서점 되길”
단순한 공간을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해 서점 이상의 가치를 가진 독립서점들을 <전대신문>이 소개한다. 두 번째 순서는 아치형 책장에 꽂힌 책들이 매력적인 독립서점 ‘책과생활’이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맞은편, 가로수 사이를 잘 살펴보면 책과생활 간판을 찾아볼 수 있다. 내부로 들어가는 문에는 아치형 창문이 있다. 이 아치형 구조가 바로, 서점의 특징이다. 신헌창 대표는 “양장본을 본뜬 아치형 책장이 ‘책과생활’의 아이덴티티”라고 말한다.
서점 이름을 고민하던 신 대표는 서점이 사람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갔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삶’보다 가볍고 친근한 ‘생활’이라는 단어를 선택했다. 그는 “책과생활에서는 저자와 출판사, 서점, 독자의 4 주체가 만난다”며 “책에 미처 담기지 못한 것들을 이야기하는 공간”이라고 말했다.
책과생활에서는 북토크, 광주에 대해 공부하는 여행자의 심야 책방 등 여러 프로그램도 열린다. 지난달 12일에는 다드래기(필명) 작가의 첫 에세이집인 <아무튼, 사투리> 북토크가 열렸다. 책은 전라도와 경상도의 사투리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다드래기 작가의 이야기다. 북토크에서는 다드래기 작가가 콜센터에서 근무할 때 사투리를 사용한 이야기, 타지에 있는 대학에 가서 사투리를 사용한 이야기 등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다. 강연을 펼친 다드래기 작가는 “사투리는 나에게 있어서 쏘울(soul), 한국인에게 있어서는 깊은 뿌리”라고 말했다. 북토크가 성사되도록 한 일등 공신은 다드래기 작가 팬 최주희(25)씨다. 북토크를 하고 싶다는 다드래기 작가의 바람을 신 대표에게 전한 최씨는 “창작자로서 지역에 산다는 것은 어떤 것일지 궁금해 북토크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이어 “각 서점만의 분위기가 묻어나는 프로그램들이 있기에 문화생활을 향유하기 위해 서울에 가지 않아도 된다”며 광주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다드래기 작가는 “독립서점이 경쟁력을 갖추려면 독립서점만의 특별함이 있어야 한다”며 “가벼운 마음으로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늘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신 대표는 온라인으로 책을 사는 게 대세인 시대에 오프라인 서점에서 책을 사는 경험은 조금 다르다고 한다. 그는 “오프라인 서점에서는 책과의 우연한 만남이 가능하다”며 바쁘게 살아가는 도시 안에서 여유를 찾고 싶은 사람들에게 오프라인 서점을 추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