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하지 못한 책이 안전한 사회 만들어”
생산과 창작이 일어나는 독립서점

단순한 공간을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해 서점 이상의 가치를 가진 독립서점들을 <전대신문>이 소개한다. 마지막 순서는 손님들의 얼굴에 웃음꽃을 피우는 독립서점 ‘동명책방 꽃이피다’이다.

‘동명책방 꽃이피다’에서 지난달 22일 김유태 작가가 〈나쁜책-금서기행〉 북토크를 진행하고 있다.
‘동명책방 꽃이피다’에서 지난달 22일 김유태 작가가 〈나쁜책-금서기행〉 북토크를 진행하고 있다.

젊은 세대는 물론이고, 자신을 돌아볼 공간이 필요한 5~60대에게도 책방은 좋은 쉼터다. 동명동에는 30년간 노동운동을 한 김미순씨가 차린 책방 ‘동명책방 꽃이피다’(동명책방)가 있다. 김씨는 “나이가 들면 갈 곳이 없어진다”며 “이 책방이 자신의 인생을 다시 한번 돌아볼 수 있는 문화 시설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들과 함께 사회에 필요한 가치를 함께 나누는 공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동명책방 꽃이피다’의 ‘꽃이피다’는 세 가지 의미를 가진다. 첫 번째 의미는 ‘생산’이다. 김씨는 “열매를 맺듯 동명책방이 생산과 창작이 일어나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두 번째 의미는 ‘여성들이 피어나는 세상’이다. 여성들이 꽃처럼 피어나는 세상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담겼다. 마지막 의미는 손님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으면 좋겠다는 의미다.

김씨는 제2의 인생을 그리며 새로운 일을 고민하다 책방지기를 선택했다. 사람들을 만나고 같이 공부한다는 점이 30년을 바친 노동운동과 비슷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동명책방 내부에는 △성평등 △기후·환경 △사회과학 도서가 주를 이루고 있는데, 이러한 도서들을 공부하는 소모임도 진행한다.

지난달 22일에는 <나쁜 책-금서기행>의 저자 김유태 작가의 북토크가 열렸다. 이날 김유태 작가는 평온한 일상을 보내는 자에게 그 너머를 보게 하는 금서들에 대해 다뤘다. 사회적 대립과 논쟁이 더 나은 사회를 만든다는 김유태 작가는 “안전하지 못한 책이 안전한 사회를 만든다”고 말했다. 이날 다룬 금서는 <우한일기>, <딩씨 마을의 꿈> 등이다. 김씨는 “독립서점에서는 북토크를 통해 작가와 독자가 생각을 나눈다”며 “독자에게는 정확한 정보를, 작가에게는 새로운 상상력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올해 동명책방에서는 이화경 작가가 진행한 100년 전 여성 작가들의 작품을 공부하는 여성 인문학 강좌도 열렸다. 김씨는 “이러한 생산과 창작이 일어나는 프로그램을 여는 것이 독립서점의 가치이고 역할”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를 끝으로 3회 연재한 ‘골목 속 책방 찾아 삼만리’ 기획을 끝맺습니다. 독립서점의 가치와 특색을 알리기 위해 함께해주신 여러분께 감사를 전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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