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1학기 복학신청자 25명
오늘(26일) 우리 대학은 민주마루에서 졸업식을 열지만 졸업생 중 의과대 학생은 없다. 의과대 자체 졸업 행사인 히포크라테스 선서식(선서식)도 진행하지 못했다. 의학과 4학년 전원이 휴학해 졸업 예정자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는 의과대 창립 이후 최초의 사태다.
의과대는 본 졸업식 외에도 의과대만의 전통행사로서 선서식을 열어왔다. 예비 의사인 의과대 졸업생들은 의사의 희생·봉사·장인 정신 등 히포크라테스가 제시한 의료 윤리적 지침을 준수하겠다는 내용의 선서를 한다. 선서 외에도 졸업 메달 수여, 동창회 입회식 등 졸업생들을 위한 행사가 선서식에서 진행됐었다.
의과대 졸업 행사가 취소된 것이 우리 대학만은 아니다. △강원대 △건국대 △서울대 △성균관대 △이화여대 △충북대 등 전국 12개 대학이 의과대 졸업생이 없어 행사를 취소했다. 졸업생이 있는 대학도 졸업생 수가 적거나 졸업생들이 불참 의사를 밝혀 줄줄이 행사를 취소했다. 매년 전국에서 약 3천명의 의과대 학생이 졸업했던 것과 달리 올해는 100여명만 졸업한다. 이웃 대학인 조선대는 매년 120명 안팎의 졸업생을 배출해왔지만 올해는 4명의 학생만 졸업했다. 작년 우리 대학 의과대 졸업생은 122명이었다.
의과대 학생들이 휴학한 계기가 된 의정갈등은 작년 3월 정부가 의과대 정원 2천명 증원을 발표해 시작됐다.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전국 의대생이 동맹 휴학했고, 전공의와 교수들은 사직서를 냈다. 이에 우리 대학 의과대 재학생 740명 중 653명이 휴학을 신청했다. 약 1년이 지난 현재(지난 24일 기준) 2025학년도 1학기 복학신청을 한 학생은 25명뿐으로, 의과대 재학생은 54명, 휴학생은 677명이다.
의과대는 학생들이 돌아오지 않자 본래 2월 예정이던 개강을 3월 4일로 연기한 상태다. △가천대 △강원대 △건국대 △고려대 △부산대 △성균관대 △이화여대 △전북대 △조선대 △한양대 등 전국 32곳의 대학이 개강을 3월로 연기했다.
한편 우리 대학은 휴학생들이 돌아와 수업 시설이 부족해질 것을 대비하고 있다. 우리 대학 의과대 입시 정원은 2024학년도 125명에서 2025학년도 163명으로 38명 늘었다. 의과대 행정실은 “1학년 학생이 두 배 이상으로 많아질 것을 대비해 교수를 추가로 임명하고 강의실 공사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새롭게 임명된 의과대 교수는 43명이다. 공사는 학동캠퍼스(학동캠) 리모델링, 화순캠퍼스(화순캠) 강의실 신축 등이 예정돼 있다. 1학년 학생들이 용봉캠퍼스에서 수업을 듣는 1년 동안 공사를 진행해 강의 환경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우리 대학 의과대 학생들은 1학년 때 주로 용봉캠퍼스에서 교양 수업을 듣고 2학년 때부터는 학동캠과 화순캠에서 전공 수업을 듣는다. 작년 휴학한 1학년과 올해 신입생이 모두 재학생이 되면 총 의과대 1학년은 총 288명이 된다. 그러나 동맹 휴학생들이 언제 돌아올 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