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학년은 방학 특별학기 시행
지난해 2월부터 윤석열 정부의 의과대 정원 증원 정책과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 백지화를 요구하며 집단휴학에 나섰던 의대생들이 약 1년 6개월만에 강의실로 돌아왔다. 국회교육위원회와 보건복지위원회, 대한의사협회,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는 지난 7월 12일 공동 입장문을 내고 “의대협은 국회와 정부를 믿고 학생 전원이 학교에 돌아감으로써 의과대학 교육 및 의료체계가 정상화되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우리 대학 의대생들도 지난달 18일 개강하며 2학기를 시작했다.
다만 복귀 과정은 녹록지 않다. 지난해와 올해 입학했지만 수업을 듣지 않은 24·25학번 학생들은 1학년으로서 동계·하계 방학을 활용해 특별학기를 실시하여 빠진 한 학기 분량의 수업을 보충할 예정이다. 우리 대학 의과대 교무팀장은 특별학기를 실시하는 이유에 대해 “계절학기는 제한 학점이 6학점이지만 특별학기는 9학점까지 수강할 수 있다”며 “올해 동계와 내년 하계에 특별학기를 실시하면 학생들이 지난 학기 들어야 했던 18학점을 충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두 학번의 많은 학생이 수업을 듣는 것이기에 계절학기보다 특별학기가 더 적절하다는 이유도 있다”고 말했다.
2학년 이상은 이번 학기 안에 1년치 수업을 모두 들어야 하기 때문에 야간과 토요일에도 수업을 듣는다. 평일에는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8시 20분까지, 토요일에는 오전 8시 30분부터 12시 20분까지 수업을 듣는다.
비상대책위원회로 운영되었던 학생자치기구도 학생회 체제로 전환됐다. 신지웅(의학·22) ‘다름’ 의과대 학생회장은 “사실상 공부하느라 당분간 행사 등은 준비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의과대 정원 증원 문제는 지난달 31일 위촉된 보건복지부 산하 ‘의사인력 수급추계위원회’(의사추계위)가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의사추계위는 의사 인력에 대한 중장기 수급 추계를 주기적으로 실시하기 위한 독립 심의기구다. 필수의료 정책 백지화는 국회 내 공론화위원회를 통해 사회적 합의를 모색하는 단계에 있다. 신 회장은 “두 사안 모두 완전한 해결보다는 향후 별도의 공식 기구에서 단계적으로 다뤄질 예정이다”고 말했다.
의대협 등의 공동 입장문에서는 대통령과 정부에 “학사일정 정상화를 통해 의대생들이 교육에 복귀할 수 있도록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요구했다. 또 “전 정부의 무리한 정책으로 인해 초래된 의료 현장의 피해 복구를 건의한다”며 “중장기적인 교육과 수련 환경 개선을 위한 협의체 구성 및 당사자들의 참여를 보장해 달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