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싣는 순서

문화도시 광주, 그 이야기를 따라서

1. 무등산

2. 양림 역사문화마을

3. 옛 전남도청 일대

4. 망월동

5. 청춘발산마을

6. 고려인마을

7. ACC

 

누구나 행사·전시·공연 관람 가능
“노인 위한 프로그램 생기길 바라”

삽화 이지민.
삽화 이지민.

광주만의 역사와 문화를 담고 있는 장소들의 이야기를 듣고자 <전대신문>이 여러분의 문화도시 광주 탐방을 함께한다. 마지막 순서는 광주 시민의 문화공간이자 휴식처인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Asia Culture Center)이다.

충장로와 동명동 사이 도심 한복판에 도시 소음으로부터 벗어난 복합문화공간, ACC가 있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공약이었던 ‘광주문화수도 육성’ 사업의 일환으로 첫 걸음을 뗀 ACC는 2007년 ‘아시아 문화중심도시 조성 종합계획’ 확정으로 건립이 시작됐다. 문화체육관광부 소속으로 2015년 11월 개관했고, 2022년 아시아문화원과 통합해 지금의 ACC가 되었다. 현재는 △문화정보원(박물관, 도서관) △문화창조원(전시관, 하늘마당) △민주평화교류원(복원 공사중인 옛 전남도청) △어린이문화원 △예술극장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아시아 문화중심도시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 광주의 이야기를 듣고자 지난달 29일 ACC를 찾았다.

 

시민들 위한 문화·휴식 공간

지난달 29일 ACC 문화정보원 선큰계단에서 시민들이 북버스킹을 감상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ACC 문화정보원 선큰계단에서 시민들이 북버스킹을 감상하고 있다.

ACC 곳곳에는 무료로 자유롭게 문화를 누리고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이 꾸려져있다. 행사 스태프로 일하고 있던 이민수(경영·19)씨는 문화정보원 도서관의 ‘선큰계단’을 최애 공간으로 꼽았다. 이씨는 “선큰계단 소파에 누워서 책 읽는 것을 가장 좋아한다”며 “책 읽으며 쉬었다 갈 수 있는 공간”이라고 소개했다. ‘선큰’은 지하임에도 자연광이 들어와 밝은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된 구조를 뜻한다.

하늘마당에서 아기와 함께 소풍을 즐기던 김아무개(30)씨는 “출산 전에는 데이트 장소로 전시관을 찾았고, 요즘은 가족 나들이로 하늘마당을 방문한다”며 “아이가 크고 나서는 어린이문화원도 자주 갈 것 같다”고 말했다.

 

각종 행사부터 다양한 전시까지

지난달 29일에는 ACC 일대에서 ‘서(書)로 만난 사이: 책읽는 ACC’(북페어) 행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북마켓 부스를 열기 위해 대구에서 왔다는 김규열(27)씨는 “대구에는 이런 공간이 없어서 ‘광주시민들은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무료로 자유롭게 쓸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문화창조원에서 한 시민이 광주비엔날레 파빌리온 을 관람하고 있다.
문화창조원에서 한 시민이 광주비엔날레 파빌리온 을 관람하고 있다.

문화창조원 전시관에서는 무료로 다양한 전시를 감상할 수 있다. 7월부터 지난달 29일까지는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됐던 <이건희컬렉션: 피카소 도예>가 전시 중이었다. 전시를 보기 위해 아들과 함께 방문한 김재량(47)씨는 “문화공간이 생겨서 시민들이 많이 보고 배울 수 있는 것 같다”며 “광주만의 특별한 공간이라서 좋다”고 말했다.

올해 ACC에서 볼 수 있는 전시로는 △ACC 미래상 2024: 김아영(8.30.~2025.2.6.) △제15회 광주비엔날레 아세안 파빌리온(9.7.~12.1.) △호남권 예술대학 졸업전시: 오색윤슬(10.4.~12.15.) 등이 있다.

 

방문객 늘었지만 “홍보 더 필요해”

한 시민이 ACC 도서관에서 책을 읽고 있는 모습.
한 시민이 ACC 도서관에서 책을 읽고 있는 모습.

ACC는 지난해 방문객 250만명을 돌파하는 등 접근성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시민들은 ‘아직 아쉽다’는 반응이다. 예술극장에서 공연 ‘빵야’를 관람한 민미홍(60)씨는 “문화도시인 것 치고 관람객이 정말 적었다”며 “홍보를 통해 관람객이 늘면 문화 체험 공간의 폭도 더 넓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정혜윤(22)씨는 “대학생이 되고 ACC 도서관을 처음 알게 됐다”며 “넓고 쾌적한 공간들이 더 홍보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재량씨는 “대부분 청년과 가족을 겨냥한 프로그램인 것이 아쉽다”며 “노인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생기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ACC는 고객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올해 초 ‘고객가치제안위원회’를 꾸렸다. 김은주 ACC 홍보 마케팅 담당자는 “다양한 직업, 국적으로 구성된 8명의 고객위원들의 목소리를 사업기획에 적극 반영하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회의를 개최해 고객 의견을 수렴에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개관 10주년 기념전시 준비 중

ACC는 아시아 문화중심지로서 △국내·외 교류 아시아 문화 연구 △문화 창·제작 활동 지원 △공연, 전시 및 축제 등을 진행하고 있다. 매년 있는 수많은 공연과 전시 등 프로그램 운영은 ACC 사업 기획 부서뿐 아니라 학예연구사, 자문위원회 등의 의견을 수렴해 결정된다.

현재는 내년 개관 10주년을 맞이해 △기념 전시 <료지 이케다 개인전> △시민 참여 프로그램 <ACC 미래운동회> △공연 <아시아 연출가 3부작> 등을 준비하고 있다.

※이 기사를 끝으로 7회 연재한 ‘문화도시 광주, 그 이야기를 따라서’ 기획을 끝맺습니다. 광주만의 문화와 역사를 알리기 위해 함께해주신 여러분들께 감사를 전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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