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학은 총장임용후보자선거(총장 선거)에서 학생 투표 반영 비율을 확대하라. 제22대 총장 선거는 개혁이었다. 학생 참여 비율은 2%에서 10%로 증가했으며 학생 전원 1인 1 투표권을 보장했다. 그러나 여전히 학생 투표의 영향력은 미비하다. 대학의 주 구성원인 학생의 투표가 너무 적게 반영되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학생들이 선거에 행사할 수 있는 영향력을 과도하게 제어하고 있는 건 아닌가!

제22대 총장 선거의 환산식은 {교원 선거인 수 x 단위별 참여 비율 x 단위별 후보자의 득표수/단위별 선거인 수}이다. 단위별 참여 비율은 △교원 100% △강사 2.5% △직원 17% △조교 3.5% △학생 10%다. 학생의 참여 비율이 대폭 확대되긴 했으나 대학의 주 구성원으로서 학생의 지위를 고려한다면 여전히 역부족인 참여 비율이다.

우리 대학은 대한민국의 민주적 가치를 회복하기 위해 독재 정권에 맞서 투쟁한 역사가 있다. 그런데 어째서 정작 대학 내부의 선거에서는 학생의 참여 비율을 낮게 측정하여 민주적 가치를 훼손하고 있나. 교원의 참여 비율은 온전히 반영하면서, 학생의 참여 비율을 10%로 제한하는 것은 학생을 기만하는 것이다. 총장의 행보는 교원 못지않게, 학생들에게도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학생들의 참여 비율을 낮게 설정하는 것은 결과적으로 학생들의 주체적 대학 행정 참여의 장을 죽이고, 교원들의 선택에 수동적으로 따라가라는 은밀한 메시지를 던지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 대학은 학생의 영향력이 충분히 선거 결과에 반영되도록 학생의 참여 비율을 개정하라. 대학 구성원으로서 학생의 지위를 확실히 인정하고, 투표 과정에까지 반영하기를 촉구한다. 민주적 주체로서 학생의 지위가 바로 서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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