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선거보다 결선 투표율 줄어
환산 전·후 투표 결과 차이 커
교원 선택, 투표 결과로 이어져
구성원별 지지 후보자 달랐다
“투표 참여 시간 부족해”
지난달 25일 제22대 총장임용후보자선거(총장선거)가 진행됐다. 1차·결선투표 결과 768표를 득표한 이근배 후보가 1순위, 579표를 득표한 송진규 후보가 2순위로 선출됐다. 전체 유권자 25,441명 중 1차 투표에서 35.7%(9,447명)가 참여했으며 결선투표에서 1차 투표에 참여한 총 유권자(9,447명)의 76.1%(7,190명)가 참여했다. 이번 총장선거는 △강사 2.5%(기존 2%) △직원 17%(기존 14%) △조교 3.5%(기존 3%) △학생 10%(기존 2%)로 투표 반영비율이 증가하며 구성원마다 갖는 표의 가치도 달라졌다. 그러나 학생투표율은 두 번의 투표에서 모두 제일 낮았으며 구성원별 지지 후보도 달랐다. 각 구성원의 투표 반영비율을 적용한 환산 결과 1·2순위 후보자에도 큰 차이를 보였다. <전대신문>이 제22대 총장선거 투표 결과를 분석해 본다.
학생 투표율, 전체 구성원 중 제일 낮아
이번 총장선거에서 학생 투표 반영비율은 2%에서 10%로 증가했고 최초로 학생 전원 1인 1투표권이 보장됐다. 그러나 1차 투표와 결선투표 모두 학생 투표율이 가장 낮았다. 특히 1차 투표에서 학생 투표율은 강사 단위를 제외하고 다른 구성원과 비교했을 때 약 2배 정도 차이가 났다. 교원의 투표율이 가장 높았으며 △조교 △직원 △강사 △학생 순으로 투표율이 높았다.
구성원별 1차 투표 투표율은 △교원 94.55% △조교 93.9% △직원 92.67% △강사 56.21% △학생 31.44%다. 결선투표 투표율은 △교원 97.07% △조교 95.67% △직원 94.49% △강사 84.22% △학생 70.29%다.
정유정(사학·22)씨는 “투표시간대가 대부분 학생들이 수업을 듣는 시간대였던 만큼 투표시간이 넉넉했다면 더 많은 사람이 투표했을 것이다”고 말했다. 총장선거의 1차 투표(8~12시)와 결선투표(15~19시)는 25일 하루 동안 4시간씩 이루어졌다.
ㄱ씨는 “시간표 특성상 수요일에 수업이 연달아 있는 학생들이 많아서 학생들이 투표하기 어려운 상황이 있었을 수 있다”며 “다음 총장선거 때 1차 투표는 오전부터 오후까지 투표시간을 증대하고 결선투표는 다음날에 진행하는 방안으로 변경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며 의견을 내놓았다.
한편 총장선거 투표율은 지난 선거에 비해 △강사 △직원 △조교 △학생 투표 반영비율이 높아진 것과 달리 오히려 감소했다. 제21대 총장선거의 결선투표 총유효투표수는 1,366표, 제22대 총장선거의 결선투표 총유효투표수는 1,347표다.
교원 투표 영향력 제일 높아
구성원별 투표 반영비율을 적용한 환산 결과는 적용하지 않았을 때의 투표 결과와 확연히 달랐다.
환산식을 적용하면 1차 투표 결과는 확정된 바와 같이 △이근배 후보(562표) △송진규 후보(441표) △김재국 후보(363표) △한은미 후보(37표) 순이다. 환산식을 적용받지 않는 교원 지지가 높은 이근배 후보가 1순위를 기록한다. 그러나 환산식을 적용하지 않았을 때 1차 투표 결과는 △김재국 후보(3,501표) △송진규 후보(2,857표) △이근배 후보(1,941표) △한은미 후보(1,148표) 순으로 1순위 후보자는 김재국 후보, 2순위 후보자는 송진규 후보가 된다.
결선투표 결과는 1순위 이근배 후보(768표), 2순위 송진규 후보(579표)로 학생 단위를 제외한 모든 구성원에서 이근배 후보의 투표율이 우세했다. 따라서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하며 환산식을 적용받지 않는 교원 단위가 지지하는 이근배 후보가 선출된 것으로 분석된다. 환산식을 적용하지 않았을 때 결선투표의 결과는 1순위 송진규 후보(4,178표), 2순위 이근배 후보(3,012표)로 이는 선거 참여 인원이 많은 학생 단위에서 1순위 후보자의 지지율이 높기 때문이다. 즉 환산식, 반영비율이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차·결선투표 결과, 학생 후보자 지지율과 달라
구성원마다 지지하는 후보자도 달랐다. 1차 투표에서 교원과 조교 단위에서는 이근배 후보가 최다득표했다. △직원 △강사 △학생 단위에서는 김재국 후보가 최다득표했다.
1차 투표 당시 송진규 후보가 결선투표로 진출할 수 있었던 이유 역시 교원의 영향이 크게 미쳤던 것으로 분석된다. 1차 투표에서 1순위로 김재국 후보를 뽑은 △강사(5표) △직원(77표) △학생(1표) 단위의 유효투표수 합계(총 96표)와 2순위로 송진규 후보를 뽑은 교원(379표)과 학생(11표) 단위의 유효투표수 합계(총 390표)를 비교했을 때 송진규 후보가 283표 차이로 크게 우세했다.
결선투표에서는 학생을 제외한 모든 구성원의 이근배 후보 투표율이 높았다. 학생의 후보자별 투표율은 송진규 후보 65.5%, 이근배 후보 34.5%로 약 2배 정도 차이 났다. 학생의 1차·결선투표 후보자별 투표 비율을 통해 총장선거 결과와 학생 단위가 지지하는 후보가 명확하게 달랐던 것으로 분석된다.
총장선거에 대해 △투표시간 부족 △후보자 공약 접근성 문제 △총장선거 결과 공고 부족 등 아쉬운 점에 대한 목소리도 나왔다. 이예림(농업경제·22)씨는 “4명의 후보자 공약을 한눈에 볼 수 없어서 아쉬웠다”며 “학생 공약만 따로 정리해서 쉽게 볼 수 있었으면 도움 됐을 것 같다”고 말했다. ㄴ씨는 “선거공보물 배포가 부족했다”고 말했다.
후보자 공약을 확인할 수 있는 총장선거 홈페이지의 접근성이 떨어졌다는 의견도 나왔다. 정씨는 “포털 사이트에 뜨는 홍보 배너가 총장선거 사이트로 연결되는지 몰랐다”며 “총장선거 사이트가 있다는 사실을 총장선거가 끝나고 알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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