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과 교수, 집회에 여성 많다며 남성 참여 독려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이와 관련한 우리 대학 구성원들의 발언이 논란이다.
김우영(음악·22) 예술대 학생회장은 지난 4일 개인 인스타그램에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을 옹호하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박구용 철학과 교수는 지난 8일 남성의 집회 참여를 독려하며 여성들이 모욕감을 느낄 발언을 해 논란이 됐다.
김 회장은 개인 인스타그램에 윤 대통령의 계엄 선포 담화문과 함께 "간첩이 아니고서야 겁먹을 필요 없다"며 "계엄 선포는 법이 보장하는 대통령의 권한이며 쿠데타도 아니고 질서를 위해 통제는 필요하다"는 글을 올렸다. 해당 글은 에브리타임에 올라오며 질타를 받았다. 학생들은 "단과대 회장으로서 경솔했다" "5·18민주화운동의 상징인 전남대 학생으로서 부적절했다" 등의 의견을 보였다. 이에 김 회장은 지난 4일 에브리타임과 예술대 인스타그램에 부적절한 언행을 반성한다는 사과문을 올렸다.
김 회장은 지난 14일 오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때때로 민주주의 정상화를 위해 계엄이 필요하다는 생각은 그대로”라고 밝혔으나 다음날 해당 답변을 철회했다. 답변을 바꾼 이유에 관해 묻자 그는 “특별한 이유가 없다”며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이 가결되기 전 생각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지난 6일 중앙운영위원회가 발표한 윤석열 퇴진 성명서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이에 대해선 “예술대를 대표하는 입장으로서 찬성했다”며 “개인적인 의견보다 예술대 학생회장으로서의 입장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 교수는 지난 8일 팟캐스트 방송 '매불쇼'에서 "남자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정보가 있다. 집회에 2030여성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는 성차별적 발언이라는 논란이 제기됐다. 우리 대학 정의당 학생위원회는 "여성 청년들을 도구화하는 전형적인 여성 혐오 논리"라며 지난 9일 소셜미디어 'X'를 통해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해당 영상에는 "여성은 남성의 집회 참여 독려 도구가 되려고 나간 게 아니다" "숭고한 뜻으로 집회에 참여한 여성들을 모욕하지 마라" 등의 댓글이 달렸다.
박 교수는 11일 페이스북을 통해 "잘못을 명백히 인정한다"며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남성과 여성이 아닌, 시민과 시민의 친밀성을 우선하도록 훈련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