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비상계엄 선포 후 11일 만
찬성 204표로 탄핵안 가결
헌법재판소에서 인용 시 파면

지난 1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후 환호하는 시민의 모습.

국가란 무엇인가. 전수아(철학·21)씨가 내내 답을 찾던 보고서 주제였다. 답을 내리지 못한 채 전씨는 한강 작가의 책 <소년이 온다>를 들고 지난 14일 금남로로 향했다. “어쨌든 나는 국가를 지키겠다”는 마음으로 온 ‘윤석열 퇴진 촉구 6차 광주시민 총궐기대회’(집회)였다. 그리고 오후 5시경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되자 전씨를 포함한 광주시민들은 환호성을 질렀다.▶관련기사 2-7면

지난 7일 탄핵안 표결 자체가 성사되지 않은 이후 일주일이 지난 두 번째 표결이었다. 재표결은 국회의원 전원이 표결에 참여했으며 △찬성 204표 △반대 85표 △기권 3표 △무효 8표로 가결됐다. 4만여명의 시민들은 우원식 국회의장의 “총 300표 중 가 204표…”라는 말이 나오자마자 환호했다. 남은 것은 헌법재판소(헌재)의 탄핵 심판뿐이다.

전씨는 “이제 장기전이 될 것”이라며 “다들 지치지 않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추운 겨울에 나와 속상하기도 했다는 전수빈(미디어커뮤니케이션·22)씨 또한 “이후의 처벌, 관련자 조사 등이 다 이루어지도록 추후 집회에도 계속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광주수창초에서 금남로까지 5·18민주화운동 재현 행진에 참여한 용주초 정지빈(11)씨는 “너무 기쁘다. 이제 구속될 일만 남은 것”이라며 기쁨을 표했다.

탄핵안 가결을 기념하고자 현장에서 사진을 찍는 시민들도 많았다. 대학생 3명은 직접 가져온 ‘O’ ‘U’ ‘T’ 풍선을 들고 ‘윤석열 아웃’이라는 뜻의 기념사진을 찍었다.

집회는 이어졌다. 이종훈 광주비상행동 공동대표 민주노총 광주지역본부장은 “민주주의가, 국민이, 우리가 이겼습니다”라고 외쳤다. 이어 “탄핵 심판이 이루어지는 그날까지 광주비상행동은 매주 토요일 촛불 광장을 열겠다”고 시민 참여를 독려했다.

탄핵안이 가결됨에 따라 당일 오후 7시 24분 윤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됐다. 이후 헌재가 탄핵소추의결서를 접수해 탄핵 심판 절차에 착수했다. 헌재는 지난 16일 오는 27일 첫 변론준비기일을 열고 탄핵 심판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헌재법이 규정하는 탄핵안 처리 기한은 ‘180일 이내’로 기안 내에 인용 혹은 기각을 결정해야 한다.

헌법재판관 6인 이상의 찬성으로 탄핵안이 인용되면 지난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례와 같이 윤 대통령의 파면이 결정된다. 기각 시에는 대통령 직무에 다시 복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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