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의 역사적 성격 규명되어야”
여성·청년·대학생 오월 해설사 양성
8년째 오월 역사 해설사로 활동하고 있는 장세레나씨는 “5·18정신에서 배운 교훈을 통해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일을 실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1980년 5월 광주시민들이 헌혈로 희생자들에게 도움을 줬던 것처럼 작은 실천이 따뜻한 세상을 만든다는 의미다.
장씨는 5·18 당시 상황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당시 여성들의 활동을 해설하고 있다. 그는 “관을 구하러 가다 돌아가신 분, 양동시장에서 주먹밥 나눔을 시작한 노점 여성상인 등 여성들도 광주시민으로서 자리를 지켰다”고 말했다.
광주여성회 대표이기도 한 장씨는 매년 5월 광주에 방문한 전국의 여성단체 회원들에게 5월 역사를 안내하다 지난 2017년부터 ‘오월 역사 해설사’ 양성을 시작했다. 5·18을 한국 근현대사에서 가장 아픈 현실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 그는 “후대에 아픈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5월의 역사를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작년에는 청년 오월 해설사, 올해는 대학생 오월 해설사 양성을 시작하기도 했다. 5·18을 경험하지 않은 청년들이 또래와 후대에 5·18을 전하고, 역사를 이어나가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장씨는 5·18과 관련해 아쉬운 점으로 ‘역사의 성격이 확실히 규명되지 않은 점’을 꼽았다. 그는 “5·18은 ‘5·18민주화운동’ ‘5·18민중항쟁’ ‘광주 민주 항쟁’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며 “역사 성격이 제대로 규명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규명되지 않은 채 세대가 바뀌면 혼란이 더 커질 것이다”며 “5·18을 어떻게 불러야 하는지 고민조차 하지 않는 세대도 생겨날 수 있다”고 말했다. 장씨는 “헌법에 5·18이 수록되기를 많은 이들이 바라고 있지만, 표기되기 전 성격 규명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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